美전문가, 北 ‘방사포’ 주장에 “유도기능 있으면 미사일로 분류해야...타격 목표는 한국”
美전문가, 北 ‘방사포’ 주장에 “유도기능 있으면 미사일로 분류해야...타격 목표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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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완전히 새로운 종류 미사일 시험 성공...방어 역량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북한이 최근 발사한 무기는 ‘방사포’였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유도 가능한 로켓은 미사일로 분류해도 무방하다는 미국 전문가의 진단이 나왔다.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북한 미사일의 실질적인 타격 대상은 한국이라며 새로운 미사일방어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2일에 발사한 무기에 대해 한미 당국은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라고 발표했다. 최고속도 마하 6.9에 유도기능까지 갖춰 전형적인 탄도 미사일의 특징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은 다연장로켓인 방사포라고 주장하며 궤도형 이동식 발사차량(TEL)과 발사관 6개로 추정되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미국의 전문가는 어떤 로켓이든 유도가 가능하다면 미사일이라고 불러야 한다며 300mm 방사포인 KN-09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브루스 베넷 랜드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3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KN-09은 250km의 거리를 날기 어렵고 비행 내내 엔진이 연소하는 경우에는 특히 그렇다”며 “400mm급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일리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언 월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프로젝트 부국장은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완전히 다른 종류”라고 했다. 그는 “북한이 많이 보유하지 않은 고체연료 미사일이고 갑작스럽게 등장했는데도 복잡한 실험을 바로 성공시켰다”며 외부 기술 지원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발사한 무기가 미사일일지 방사포인지에 대한 논쟁은 소모적이라며 이보다는 대응 전략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아인혼 브루킹스연구소 수석연구원은 VOA에 “스커드, 대포동 미사일 등을 놓고 북한과 협상 했던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인 진전되고 있다”며 “미사일이 다양화되고 사거리가 길어졌으며 보다 효율적으로 진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미 국무부 비확산담당 부차관보로 미북 미사일 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를 지냈다.

또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는 미북 실무협상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정치적 전략으로 해석되지만 정작 사거리와 고도 등은 한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미 국방정보국 출신 브루스 벡톨 앤젤로 주립대 교수는 “북한이 러시아의 SS-26(이스칸데르 M) 미사일 기술을 도입해 훨씬 정확도가 높은 단거리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며 “결국 한국군과 주한미군 기지를 공격할 역량이 커졌다는 데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언 월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프로젝트 부국장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풀업 기능은 명중률을 크게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며 “제거하고자 하는 공군 기지나 병력, 레이더와 같은 군사적 목표물, 그리고 항구와 같은 기반시설 등을 겨냥할 때 정확도가 중요해지며 주한미군이 이에 해당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랄프 코사 태평양포럼 석좌는 “이는 분명히 새로운 미사일 시스템”이라며 “북한이 남한을 혼란에 빠뜨릴 추가적인 옵션을 갖게 되었음을 한국과 미국에 증명하기를 원했다”고 분석했다.

마이클 오핸론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상징적이고 정치적인 의미로 본다”며 “현존하는 한국의 평화를 깨면서 북한이 원한다면 훨씬 나쁜 일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북한 미사일의 다종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방어 역량을 진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토마스 카라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미국과 동맹국들은 능동적인 미사일 방어 역량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더 나아가 적이 쉽게 겨냥하지 못하도록 병력을 분산 이동시키는 작전 등 다양한 국가 안보 전략을 고려할 때”라고 했다.

벡톨 교수는 “북한의 미사일 개발 추세를 볼 때 향후 비핵화 협상에서 모호한 비사일 발사 시설이나 저장 시설을 문제 삼는 것보다 실질적인 생산 시설 폐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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