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사퇴의 변 밝혀…"초대 부위원장 소임 다했다"
지역 정가에서 광주시장 출마 반대 움직임도

이용섭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7일 사퇴 소식을 알렸다.(사진=이용섭 전 국회의원 공식사이트)
이용섭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7일 사퇴 소식을 알렸다.(사진=이용섭 전 국회의원 공식사이트)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위원장 문재인 대통령)의 실질적 책임자인 이용섭 부위원장이 올 6월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에 출마하기 위해 7일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이 부위원장은 종전부터 광주시장에 관심이 커 상당부분 예상된 수순이긴 하지만 최악의 두 자릿수 청년실업률이 연일 경신되는 가운데 '청년일자리보다 선거가 먼저냐'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용섭 부위원장은 직을 맡은 지 9개월 만인 이날 광주시장 출마를 위해 사직서를 제출하며 소셜미디어 등으로 사퇴의 변을 밝혔다. 그는 김대중 정부에서 세제실장으로 밭탁된 뒤 노무현 정부 출범 후 국세청장·관세청장·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냈고 광주 광산구을 지역구 18대·19대 국회의원도 역임했다.

'일자리위원회를 떠나면서'라는 글을 통해 이 부위원장은 "대한민국 일자리정책의 모범적이고 성공적인 모델을 고향 광주에서부터 성공시켜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겠다"며 "이 길이 저를 키워주신 고향 분들에게 결초보은하는 선택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를 두고 사실상 광주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정치권 안팎의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는 "국정운영체계를 일자리 중심으로 구축하고, 일자리정책 5년 로드맵도 완성하는 등 새 정부 일자리 정책의 1단계인 일자리 인프라 구축이 완성됐다"고 자평하며 "초대 부위원장에게 주어진 소임과 역할을 다했다"고 했다.

이 부위원장은 "지난 9개월여 동안 국민들의 일자리 고통을 하루라도 빨리 덜어드려야 한다는 절박감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은 일자리 정책에 달려있다는 책임감으로 쉼 없이 달려왔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현안이 되고 있는 청년 일자리 문제도 종합대책의 기본방향과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떠나기 때문에 앞으로 종합대책이 발표되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부위원장은 현재 광주 지역에서 광주시장 선호도에서 상위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부위원장의 사퇴 소식이 알려진 이날 광주 지역에서는 그의 출마를 환영하는 움직임과 함께 '이용섭 부위원장의 광주시장 출마를 비판하는 광주 시민 1000인 선언'도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