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내 배치 이뤄지길 바란다고 언급...다만 核미사일 아니라 재래식무임을 강조
예상 배치 지역 관련, 구체적 언급 피해...동맹국들과 논의해 결정할 방침이라 밝혀
中 반발 적을 것이으 전망...中, 이미 중거리핵미사일 2650여개 실전배치 중
국방장관 오는 8일 방한해 방위비증액과 미사일배치 논의할 전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연합뉴스

마크 에스퍼 신임 미국 국방장관이 3일(현지시각) 지상 배치형 중거리 미사일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1987년 소련(現러시아)과 체결한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서 탈퇴한 지 하루 만이다. 동북아 지역을 둘러싸고 중국과 러시아의 군비증강이 예고되는 있는 가운데 미국이 이를 억지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아시아 순방 일환으로 호주 시드니를 방문한 에스퍼 장관은 이날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의 아시아 배치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게 하고 싶다. 몇 달 내 그렇게 되길 선호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런 일들은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미사일 배치 지역은 동맹국과의 논의 등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며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에스퍼 장관은 미사일 배치가 중국의 반발을 살 것이라는 예상에 관해선 “중국 정부는 이 조치에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INF 조약 당사국이 아니어서 이미 중거리 미사일 전력을 실전 배치해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에스퍼 장관은 오는 9일 방한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지난 23~24일 존 볼턴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한국을 찾아 방위비 증액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후속 논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사일 배치 지역에 한국의 포함 여부를 가리는 논의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INF 조약은 1987년 12월 미국과 소련 사이에 체결됐다. 이 조약으로 양국은 중거리 핵무기 2700여 개를 모두 폐기했다. 하지만 이를 승계한 러시아가 조약을 어기고 크루즈형 중거리핵미사일을 새로 개발해 실전 배치했다. 중국은 조약 당사국이 아니라는 이유로 중거리핵미사일을 2650여 개를 배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러시아가 INF 조약을 위반했다며 2일 공식 탈퇴를 발표했다. 아울러 이 조약을 대체할 새로운 합의에 중국이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장쥔(張軍)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미국의 INF 조약 탈퇴에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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