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문준용・문다혜 과거 언행 등 거론하며 "일본 문화에 관심 많다"
"日 좋아하는 모습 전면에 내놓으면 한일관계 원활히 갈 수 있겠지만 아직까진 파문 커질 것"

일본 언론이 보도한 문 대통령의 가족들. (사진 = 야후재팬 캡처)

문재인 정부가 자초한 일본과의 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일본 언론에서 “의외로 일본을 좋아하는 반일(反日) 대통령 문재인과 (그의) 가족”이라는 보도를 내놨다.

일본 현지 언론인 프라이데이디지털(Friday Digital)은 3일 “‘반일 대통령’ 문재인, 의외로 일본을 좋아하는 모습”이라는 기사에서 “문 대통령의 발언대로 한국에서는 최근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대되고, 일본을 찾는 관광객은 금감하고 있다”며 “(이같이) 일본에 대한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한국이지만, 최고권력자의 프로필을 취재하니 예상 외의 일면이 보였다”고 보도했다.

일본 매체가 ‘(문 대통령의 가족들이) 의외로 일본을 좋아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한 것은 김정숙 여사의 취미인 다도(茶道)와 자녀인 문준용 씨와 문다혜 씨의 학창시절・취미생활 등이다. 

매체는 먼저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폭로한 청와대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언급했다. 심 의원은 지난해 9월 “청와대 직원들이 1년 3개월 동안 저녁 기본 메뉴가 1인당 10만원 내외인 일식집에서 473회 식사를 했다”고 폭로했다. 그에 따르면, 청와대 직원들은 총 473회를 방문해 6887만7960원(평균 14만5619원)을 썼다. 이 항목은 문 대통령 개인 취향을 드러내는 점은 아니지만, 매체는 청와대의 장(長)인 문 대통령을 함께 문제삼으며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거론된 것은 딸 문다혜 씨와 부인 김정숙 여사다. 매체는 “문다혜 씨는 일본 국사관대학(国士館大学)을 졸업했는데, 학교는 보수적(일본 우익적)인 교풍을 가지고 있다. 문 대통령도 당연히 교풍을 이해하고 있었다”며 “(문 대통령은) 딸이 일본 무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국사관대 유학을 원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김정숙 여사에 대해서는 “부인 김정숙 여사도 일본 문화에 관심이 강하다. 문 대통령과 결혼 직후 부산에 살던 때엔 일본 전통 다도로 유명한 학자인 우라센케(裏千家) 교실에 다니고 있었다”고도 했다. 해당 내용들은 일본 매체인 산케이 신문이 지난 4월 “문 대통령의 가족은 의외로 친일적일지도 모른다”며 보도한 것들이다.

문준용 씨도 거론됐다. 매체는 “문 대통령의 장남인 준용 씨도 일본 문화에서 강한 영향을 받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경향신문 인터뷰를 거론했다. 당시 문준용 씨는 “중학교 시절 일본 애니메이션에 빠져 용돈을 애니메이션 비디오 구입에 썼다. 일본 만화나 비디오가 방 천장까지 올라갈 정도로 많았다”며 “‘에반게리온(일본 애니메이션)’의 안노 히데아키 감독에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이에 매체는 “(문 대통령과 가족들이) 일본을 좋아하는 모습을 전면에 내놓으면 한일관계가 원활히 갈 수 있겠지만 한일관계 파문은 아직까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해당 기사는 3일 오후 현재 1300여개의 댓글이 달리고, 일본 포털 사이트인 야후재팬 메인에 걸릴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

문 대통령이 전날(2일) 일본 조치에 대해 사실상의 전면전을 선포한 뒤, 국내 인터넷 일각에서는 이날 일본 매체가 보도한 내용 외에도 다른 ‘일본 사랑 논란’이 회자되기도 한다. ‘문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당일 일식집에서 호화만찬을 했다’는 의혹이나 그의 부친인 문용현 씨가 흥남시청 농업계장 근무 당시 친일행적을 했다는 의혹 등이다. 또 문 대통령이 지난달 초 G20 행사서 메인 행사 포럼엔 50% 이상 불참했으면서도, 만찬 이후 제국주의 옹호 논란이 있는 일본 공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참석했다는 점이 가장 최근의 논란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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