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문제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中, 환구시보 통해 주제 넘은 韓日갈등 '훈수'
"韓, 모든 패를 다 썼지만...거의 아무런 효과 보지 못해"
'손자병법' 구절 인용해 韓, 日에 맞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떠들기도
해리 해리스 주한 美대사,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美는 韓방어, 中은 北방어"

미국과의 '무역 전쟁', '홍콩 시위' 등 내부 문제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중국의 국수주의 일간지 환구시보가 일본의 수출 금지 조치에 대응하는 한국의 전략을 조롱하는 듯한 칼럼을 게재해 논란이다.

뤼번푸(呂本富·54) 중국 과학원 경영대 교수는 '한·일 분쟁이 제3자에게 주는 교훈'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한국이) 약한 병력으로 싸우기만을 고집하면 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뤼 교수는 "한국은 일본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고, 미국에 중재를 요구하고,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며 모든 패를 다 썼지만 거의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뤼 교수는 또 중국 고대 병서인 '손자병법'의 '힘이 약하면 도망치거나 (승산이 없으면) 피해야 한다. 약한 군대가 굳게 지키면 강한 적에게 포로로 잡히는 것이다(小則能逃裂, 不若則能避之. 故小敵之堅, 大敵之擒也·소즉능도지, 불약즉능피지. 고소적지견, 대적지금야)라는 구절을 인용하기도 했다. 한국이 일본에 맞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떠든 것이다.

그는 "지난 20년간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매우 성공한 것처럼 보였지만, 구조적 약점이 뚜렷하다"며 "반면 일본은 가장 중요한 재료 면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했다"고 강조했다.

뤼 교수는 일본의 이번 공격 책략도 손자병법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손자병법에 '(병력이) 다섯 배면 공격하고, 두 배면 병력을 나눠 공격하고, 대등하면 맞서 싸울 수 있다'는 문구가 있는데 일본은 '다섯 배면 공격하라'는 문구를 실천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일각에선 역사를 돌아봤을 때 결정적 순간에 한국의 '뒤통수'를 때려왔던 나라는 중국이었다며, '반일(反日)' 감정이 번지고 있는 작금에 중국을 우호적으로 생각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뤼 교수의 칼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 중국은 한국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은 우리나라의 주적 '북한'과 동맹을 넘어 '혈맹'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실상 '적국'이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역시 2일 보도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한국에 선택을 요청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이 이미 선택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미국과 동맹을 맺고 있고, 미국은 한국을 방어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중국은 그렇지 않다. 중국은 북한을 방어하는 데 전념해 왔다"고 강조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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