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선거 유세 떠나는 길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우리가 합의하지 않은 것"..."잘 통제 중"
지난 5월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에도 "아주 일반적인 것들(Very standard stuff)"...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엔 위협적이란 사실 고려안해
UN 안보리 비공개회의 "우리는 지난 며칠간 이뤄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우려한다"
재선 앞두고 김정은과의 핵 담판에만 몰두하는 트럼프

북한의 연이은 군사적 도발에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장만 줄곧 나타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동맹인 한국과 일본에 위협적이라는 사실을 뒤로 한 채 자신의 업적이 될지 모를 북한과의 핵 담판에만 집중하는 모양새다.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오하이오로 선거 유세를 떠나기 직전 백악관에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UN 상임이사국들은 비공개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을 규탄했다.

1일(현지시간)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오하이오주(州) 신시내티에서 선거 유세를 하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는 길에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상황이) 매우 잘 통제되고 있다”며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우리가 합의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문제없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면서도 재차 “하지만 그것들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아주 일반적인 것들이다”라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 반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지난 5월 감행한 미사일 도발에도 “아주 일반적인 것들(Very standard stuff)”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미국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입장을 파악해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이 양국 정상 간 대화에 장애물이 되진 않는다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

반면 같은날 오전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과 프랑스, 그리고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인 독일(비상임이사국)의 요청으로 열린 유엔 안보리 비공개회의에서 세 나라는 북한의 연이은 군사적 도발을 규탄하며 빈틈없는 국제제재를 통해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해체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캐런 피어스 유엔주재 영국대사는 니콜라 드 리비에르 유엔주재 프랑스대사, 유르겐 슐츠 유엔주재 독일대사와 함께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관한 안보리 비공개 회의를 마친 후 공동기자회견을 했다. 캐런 피어스 유엔주재 영국대사는 우리는 지난 며칠간 이뤄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우려한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안보리 대북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강하게 규탄했다. 또한 “우리는 북한이 CVID로의 실질적 단계로 이행하고 미국과 의미있는 협상을 갖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세 나라는 북한의 진지한 노력(Serious efforts)이 필요하다며 “한반도에서의 안보와 안정을 보장하고 북한 주민들의 밝은 미래를 보장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표현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에 위협임에도 불구하고 괘념치 않는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앞두고 자신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핵 담판에 몰두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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