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일주일새 세번 째 발사체 동해상으로 발사... 2일 합참 "오늘 새벽 3시 전후 함남 영흥 일대서 동해상으로 2회 발사"
한국의 첨단무기 도입과 한미연합훈련, 재개될 미북 간 비핵화 실무협상, 진행 중인 ARF 등 의식한 계산된 도발인 듯
청와대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일 가능성 크다"..."한반도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되지 않아"

출처: 북한이 지난달 3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중앙TV가 공개한 것으로 발사대(붉은 원)를 모자이크 처리했다. 2019.8.1(연합뉴스)
출처: 북한이 지난달 3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중앙TV가 공개한 것으로 발사대(붉은 원)를 모자이크 처리했다. 2019.8.1(연합뉴스)

북한이 또 다시 방사포탄 또는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들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일주일새 동해상으로 세 번째 발사체를 날린 것이다.

2일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은 오늘 새벽 오전 2시 59분경, 오전 3시 23분경 함경남도 영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단거리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지난 번 북한의 미사일도발 때와 같이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군의 대응태세도 설명했다.

북한은 이틀 전인 지난달 31일 오전 5시 6분과 5시 27분경 원산 갈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체를 발사했다. 이 발사체들은 약 30㎞ 고도로 250㎞ 정도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미(韓美) 당국은 북한이 쏜 발사체를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간주하고 있으나 북한은 지난 1일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 발사였다고 밝히며 관련 사진도 공개했다.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또는 방사포 도발은 지난달 25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남측이 첨단공격형 무기들을 반입하고 군사연습을 강행하려고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 대한 무력시위의 일환이라고 밝힌 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F-35 스텔스 전투기 등의 첨단무기 도입과 이달 5일부터 시작될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노골적인 불만 표출이라는 해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한편 북한이 지난 6월 30일 미북 정상의 판문점 회동 이후 진행하기로 한 미북 간 비핵화 실무협상을 앞두고 벌인 의도적 행위라는 시각도 있다.

이에 더해 지난 1일부터 오는 3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진행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의식한 계산된 도발이라는 분석도 있다. 리용호 외무상은 일찍부터 ARF 참가 불참을 선언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일 ARF 의장국인 태국의 돈 쁘라뭇위나이 외교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ARF 불참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과 외교적 협의를 할 준비가 되어있지만 방콕에 있는 동안 그럴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유감"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9시까지 약 90분간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개최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유근 안보실 1차장, 김현종 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2일 오전 북한이 도발한 발사체를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잠정 결론 내렸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관계장관들은 북한이 지난 7월 25일과 31일에 이어 또다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것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며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런 행위를 중단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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