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MBC 비상경영 돌입...지난 18일 KBS 비상경영 돌입
MBC 올 경영목표치에 50억 원 초과...광고매출 연초 목표에 40%도 못미쳐
MBC노동조합 "임원들 특활비, 경쟁력 없는 외부인사 출연료는 모른척"
KBS,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폭 31억 원 더 늘어..."올해 사업손실 1000억 원 넘을 듯"

공영방송 KBS와 MBC가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잇따라 대규모 적자를 내자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2017년과 2018년 적자에 올 상반기에도 445억 원의 영업 손실을 낸 MBC는 1일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MBC는 지난해 상반기 536억 원 적자에 비해 올 상반기에는 적자폭을 91억 원 줄였지만 올 경영목표치를 이미 50억 원이나 초과한 상태다. 지난해 MBC의 지난해 MBC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119% 증가한 1237억이다.

광고 매출은 1100억 원대에 그쳐 연초 목표의 4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31일 마포구 상암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 적자 규모가 800억~900억원으로 추산된다"며 "3년 연속 대규모 적자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경영계획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MBC노동조합(3조노)은 이날 올 상반기에 ‘MBC의 신뢰도와 영향력 상승세가 뚜렷’했으며, ‘특집 편성에 시청자가 호평’했고, ‘탐사보도 프로그램들 영향력이 확대’됐으며, ‘예능은 선두를 지키고 드라마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힌 MBC에 대해 "MBC가 잘 하고 있다면 왜 비상경영을 하려는 것인가, 왜 시청률은 바닥을 기고, 천문학적 적자가 나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MBC 프로그램들이 편파보도와 정치선동 방송으로 시청자의 외면을 받는 현실이 아직도 경영진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한 노동조합은 "MBC 사측은 비상경영 조치로 조직 축소와 직원 보수 삭감, 제작비 효율화 등을 내세웠지만 끝내 임원들의 특활비와 경쟁력 없는 외부인사 출연료에 대해서는 모르는 척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5일 최승호 사장은 경영악화에 대해 "지상파의 경우 중간광고가 불가능하고 종교방송의 광고까지 판매해줘야 하는 차별적 규제 때문"이라며 "과거 정부에서 지상파 방송을 인위적으로 약화시키고 종편(종합편성채널)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비상식적 규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8일 비상경영에 들어간 KBS는 올 상반기 396억 원의 적자를 냈다.

1일 KBS 이사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KBS는 당기순손실이 396억 원 발생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폭이 31억 원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KBS의 올해 광고수입은 2015년에 비해 반도 못 미치는 2500억원을 밑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울러 KBS노동조합(1노조)은 지난 16일 "향후 5년간 KBS의 누적 손실이 6500억 원을 넘을 전망"이라며 KBS는 올해 사업손실이 1000억 원을 넘어가고 내년 후반부터는 은행 차입금에 의존해야한다고 분석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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