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월 수출 3년 5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인 -13.7%...7월도 -11.0% 수출 감소
한국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 석유제품 등에서 두 자리수나 수출 감소세
상장기업 거의 全 업종에서 실적 하락 심각해...하반기에도 반등 어려울 듯
한국 주식시장 상반기 상승률,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18위로 꼴찌 수준

한국 수출이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 7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1.0%나 줄어 한국 경제에 먹구름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1.0% 감소한 461억 4천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마이너스 1.7%를 기록한 이후 8개월째 감소세다. 미중(美中) 마찰과 한일(韓日) 갈등을 감안하더라도 한국 경제 자체의 대외수출 악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6월 수출의 경우 3년 5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인 마이너스 13.7%였다.

산자부가 밝힌 7월 수출 세부항목을 보면 문제는 심각하다.

한국의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28.1%나 감소했다. 석유화학과 석유제품은 각각 12.4%, 10.5% 줄었다.

새롭게 떠오른 수출 주력 품목인 바이오헬스, 화장품 등은 10.1%와 0.5% 증가로 선방했다.

한편 1∼7월 누적 수출물량은 0.8% 늘었다. 중국(-16.3%)과 미국(-0.7%)에 수출물량이 줄었지만 아세안(ASEAN·0.5%), 독립국가연합(CIS·14.5%) 등에 수출물량은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24억 4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90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대외 불확실성이 컸음에도 지난 6월 감소세보단 선전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기업 266곳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5.62%나 격감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주요 10개 기업의 2분기 실적은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30조 원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14조 4214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적 하락은 거의 전(全) 업종에서 나타나며 하반기에도 반등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이처럼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어둡자 국내 증시도 연일 하향세다. 코스피(KOSPI)의 올해 상반기 상승률은 4.39%로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꼴찌 수준인 18위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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