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우리를 향한 경고는 아니다" 발언 기조와 일치
북한과의 마찰을 최소화하면서 실무협상 이어가기 위한 제스쳐로 풀이돼
볼턴 보좌관, ”우리는 여전히 북한으로부터 연락을 받기를 기다리고 있다“
볼턴 보좌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유엔 대사로 일하다 초강경 발언 등으로 사임
트럼프, ’수퍼 매파‘ 볼턴 적절히 활용하여 북한과 ’정치외교적 밀당‘ 하고 있다는 분석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볼턴 美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31일(현지시간) 북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와 관련, 김정은 北국무위원장이 '약속'을 위반한 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이들 미사일의 발사는 김정은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 약속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의 이와 같은 반응은 지난 25일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작은 미사일들일 뿐", "우리를 향한 경고는 아니다"라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기조와 일치한다. 북한과의 마찰을 최소화하면서 실무협상을 이어가기 위한 제스쳐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표적인 ‘초강경파'로 여겨지는 볼턴 보좌관이 "약속 위반이 아니다"라고 확고히 선을 그은 것인데 그 배경을 두고 이목이 쏠리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유엔 대사로 일했으며, 유엔 및 다자관계에는 어울리지 않는 강경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부시 대통령의 유엔 대사 재지명을 위한 상원 인준이 어려워지자 볼턴은 대사직을 사임했다. 

국제 관계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의 이러한 정치적 성향과 이력을 잘 알고 백악관 보좌관으로 임명했다고 보고 있다. 사업가 출신 ’거래의 달인‘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이 ’수퍼 매파‘인 볼턴 보좌관을 적절히 활용하며 북한과 ’정치외교적 밀당‘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5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 볼턴 보좌관은 "유엔 결의안은 북한에 대해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고 단언하고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보좌관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규정한 북한의 발사체를 '작은 무기들'로 표현하고, "탄도도, 장거리 미사일도 없었다"면서 볼턴 보좌관의 발언에 공개적으로 선을 그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6월 북미 정상 간 '판문점 회동'을 언급하면서 "이것은 정말로 흔치 않은 발걸음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진정한 외교'가 언제 시작할지 그리고 언제 비핵화에 대한 실무 레벨의 논의(실무협상)가 시작될 것인지에 관해 물어봐야 한다"고 말하고 "우리는 여전히 북한으로부터 연락을 받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광명 기자 ckm181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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