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생산능력 11개월 연속 마이너스…1971년 통계 작성 후 처음
내수경기 보여주는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 동반 마이너스...경기 동행-선행지수도 3개월만에 동반 하락

 

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심각한 제조업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와 서비스업 생산마저 주저앉으며 경기 전반이 동반 침체되고 있다. 전체적인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선행지수가 석달만에 동반 하락한 것도 불황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9년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7% 하락했다. 전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다.

특히 '제조업 생산능력'은 전년 대비 1.6 하락한 101.3으로 지난 2016년 4월(101.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11개월 연속으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조업 생산 능력이 이렇게 길게 감소한 것은 197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6월 산업활동동향에서 눈에 띄는 점은 내수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이 동반 마이너스(-)로 떨어졌다는 점이다.

소비 강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1.2%증가했지만, 전월비로는 1.6% 감소했다. 전월비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지난 4월 이후 두 달만이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년비로는 0.1% 증가했지만, 전월비로는 1.0% 감소했다.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 등 내수 구성지표가 동반 감소세를 나타낸 것은 지난 2월 이후 넉 달만이다.

전문가들은 내수 지표가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선 배경을 소비심리 악화에서 찾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지난 5월 이후 기준치 100 아래에서 석달 연속 하락 중이다. 향후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는 소비자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두 경기 지표는 지난 3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동반 하락으로 전환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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