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당국자 "미국과 그 어떤 동맹국들에게도 위협적이지 않았으며 해상으로 떨어졌다"
일본 방위성 "우리 영역과 배타적경계수역(EEZ)로 넘어온 것 없어 직접적 영향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단거리미사일 발사를 용인한 이후 나온 미일(美日) 양국의 공통된 반응으로 여겨져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도 文대통령 주재 NSC 전체회의는 열리지 않아

출처: 미국 CNN 캡처
출처: 미국 CNN 캡처

31일 새벽 북한이 함경남도 원산시 갈마 일대에서 동북방 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으로 공식 확인된 가운데 미국과 일본 당국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이 자국안보에 위협적이지 않다는 공통된 반응을 나타냈다. 당사국으로서 한국의 강경한 반응이 이제야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일본은 자신들로선 대수로운 게 아니라는 듯 입장 표명을 한 것이다.

CNN은 30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도발 소식과 함께 미국 당국자 반응을 전했다. 미 당국자는 “이번 미사일은 미국과 그 어떤 동맹국들에게도 위협적이지 않았으며 해상으로 떨어졌다”고 발언했다. 미 백악관은 이미 해당 내용을 보고받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의 이번 도발에 대해 “일본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며 거리를 뒀다. 31일자 마이니치신문(每日新聞)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파악한 뒤 “우리나라 영역과 배타적경계수역(EEZ)으로 날아온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현시점에서 일본의 안전보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사태는 확인되지 않는다”는 잠정적 입장을 내놨다.

이런 미일(美日) 양국 반응은 사실상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사거리가 짧기 때문에 자국안보에는 직접적 침해가 없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경고성 발언들을 즉각 내놨던 미일 양국의 태도 변화가 감지되는 부분이다.

마이니치신문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용인(容認)하는 자세를 보였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로써 일본 당국도 미국과 함께 보조를 맞춰 북한에 대한 대응 수위를 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아무리 해상으로 떨어졌다고 해도 사거리가 최소 400km를 넘기 때문에 우리 영토 대부분을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 따라서 한국은 2017년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9차례나 연이어 발생했을 때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즉각 대응 태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올해 3차례 일으켰을 때마다 대통령 주재의 NSC 전체회의는 열리지 않았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문재인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로서 기민한 대응을 보여준 바 없는 것이다.

31일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도발에 한국 정부는 강력한 유감을 나타냈지만 미국과 일본은 자국에 직접적인 침해는 없다며 거리감을 보여 한목소리가 나와야 할 한미일 공조체제에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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