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저도 찾아..."저도 일대 바다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께서 첫 번째 승리 거둔 곳"
반면 與이해찬, 민주당 의원들 극단적 反日발언 제동..."신중하게 판단해야"
저도 방문에 최측근 김경수 경남지사도 동행...시도지사 간담회 이후 일주일 만의 만남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남 거제시 저도에서 변광용 거제시장의 보고를 듣고 있다. 왼쪽은 김경수 경남도지사.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남 거제시 저도에서 변광용 거제시장의 보고를 듣고 있다. 왼쪽은 김경수 경남도지사.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또다시 이순신 장군을 언급했다. 지난 12일 전남도청을 방문해 "전남 주민들은 이순신 장군과 함께 불과 열두 척의 배로 나라를 지켜냈다"고 주장한 이후 18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4일엔 부산에 위치한 '거북선 횟집'에서 전국 시도지사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거북선은 이순신 장군의 또 다른 상징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30일 '대통령 별장지' 경남 거제시 저도를 찾은 자리에서 "저도는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큰 곳"이라며 "저도 일대 바다는 옛날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께서 첫 번째 승리를 거둔 옥포해전이 있었던 곳"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이순신 장군 운운한 이날 외교부는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다음 달 2일 각의에서 처리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반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2020년 도쿄 올림픽 보이콧 등 극단적 '반일(反日)' 발언에 제동을 걸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소미아 파기는)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좀 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지소미아는 동북아 평화를 위해선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 대표는 도쿄 올림픽 보이콧 주장에 대해서도 "한·일 간은 감정이 있어도 헤어질 수 없는 이웃인 만큼 감정을 잘 삭여 공존할 수 있는 관계를 맺어야 한다"며 "모처럼 아시아에서 올림픽이 이뤄지는 만큼 경제 보복과 스포츠 교류는 별개의 것으로 봐야 한다. 당 차원에서 반대하는 건 안 된다"고 했다.

일각에선 이 대표의 갑작스러운 '태세 전환'을 두고 사실상 문 대통령이 일본에 꼬리를 내린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겉으로는 이순신 장군 운운하며 국민들의 '반일 감정'을 끌어내면서 뒤로는 일본의 '경제 보복'을 견디기 힘들다 판단해 항복 선언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의 저도 방문에는 최측근 김경수 경남지사도 함께했다. 문 대통령과 김경수 지사의 만남은 24일 시도지사 간담회 이후 일주일 만이다. 김 지사는 '드루킹' 김동원에게 포털사이트 댓글 조작을 지시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가 지난 4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