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엿새만에 또 원산 갈마 일대에서 미사일 발사...지난번처럼 KN-23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일 가능성
합참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 긴장완화에 도움 안돼" 중단 촉구
청와대, 합참으로부터 보고 받아...文대통령이 주재하는 NSC 전체회의는 열리지 않아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대통령이 보고받고 지시내린 시간과 내용 말해줄 수 없다"
국방부 합동참모본부는 31일 “북한이 오늘 새벽 5시 6분 및 5시 27분경 함경남도 원산시 갈마 일대에서 동북방 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이)이번에 발사한 단거리 탄도 미사일의 고도는 약 30km, 비행거리는 약 250km로 추정하고 있다"며 "정확한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에서 정밀 분석 중에 있다"는 점을 알렸다.
아울러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난 25일 호도반도 일대에서 KN-23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지 엿새 만에 이뤄진 것이다.
25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일명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2발 모두 600km를 비행했다. 당시 합참은 추적 및 요격이 어려운 “새로운 종류의 탄도미사일”이라고 발표했다.
합참은 31일 새벽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 긴장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이러한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정경두 국방부장관은 31일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제61회 KIDA 국방포럼' 기조연설에서 “우리를 위협하고 도발한다면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당연히 '적' 개념에 포함되는 것”이라고 말해 지난해 9월 취임한 이후 북한에 대해 가장 강경한 발언을 했다.
청와대는 합참으로부터 31일 새벽 북한의 미사일 발사 보고를 듣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의장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 대신 정의용 안보실장 주재의 NSC 긴급 상임위원회를 오전 11시에 소집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 러시아와 중국 군용기의 우리 방공식별구역 침범과 지난 25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 때도 NSC에 나타나지 않았다. 국가안보에 중차대한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대통령이 제대로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렸는지 국민들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대통령이 의장이며 안보관계 부처의 수장 모두가 참석(전체회의)한다. 엄밀히 말해 이번에 소집된 ‘상임위원회’는 NSC에서 위임한 사항을 처리하는 하위의 안보회의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관련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린 시점을 출입기자들이 묻자 “정확한 시간과 지시사항은 말해줄 수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