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노인 한명과 젊은 남성 한명 등 두명 낙성대경제연구소 이우연 박사 찾아와 행패
신원미상 노인, 이우연 박사 얼굴에 침 뱉으며 “얼굴을 알아뒀으니 이곳에서 다니지 못하게 하겠다” 협박
출동한 경찰, 그 자리에서 노인 풀어줘...항의하고 나서야 "심각하진 않으니 임의동행하겠다"며 답해
이우연 박사, 30일 펜 앤드 마이크 뉴스에 출연해 "연구활동 시작하면서부터 저항 예상했다"
지난 22일 MBC '스트레이트' 방송 이후 발생한 사건...재발가능성도 있어 우려돼

지난 29일 이우연 박사(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가 낙성대경제연구소를 찾아와 난동을 부린 괴한으로부터 협박까지 받는 일이 벌어졌다. 뒤늦게 출동해 상황을 지켜본 경찰은 그 자리에서 해당 남성을 풀어줬다고 한다.

29일 오후 3시 30분경 서울 봉천동 소재 낙성대경제연구소에 70대 노인과 30대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이 찾아왔다. 연구소 측이 현관에 선 이들에게 용건을 묻자 “연구소에 경제문제를 묻고 싶어 왔다”며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다. 연구소 측은 경찰에 신고했다.

이 박사에 따르면 이들은 그때부터 “친일파 새끼”, “매국노 새끼”, “친일파놈”, “너가 징용 가봤어”, “문열어 이 매국노 새끼야” 등등 고성을 지르면서 유리로 된 현관문을 30여 차례 이상 계속 걷어찼다고 한다.

이 박사는 자신을 찾는 이들의 난동을 더 이상 방관하지 못해 직접 나갔다. 이 박사가 “내가 이우연인데 무슨 용건이냐”고 묻자 노인은 이 박사의 얼굴에 삿대질을 하며 침까지 뱉고 “얼굴을 알아뒀으니 이곳에서 다니지 못하게 하겠다”는 협박을 했다고 한다.

30분 가까이 소란이 계속되자 연구소가 있는 건물의 건물주가 내려와 이들을 만류하려 했지만 노인의 난동에 놀라 뒤로 물러섰다고 한다.

오후 4시경에야 경찰이 도착해 이들을 제지했음에도 행패는 계속됐다. 노인은 경찰과 함께 계단을 내려가서도 계속 고성을 질렀다. 함께 온 젊은 남성은 이 전체를 촬영했다고 한다.

그런데 출동한 경찰은 노인을 그 자리에서 풀어줬다. 연구소 측은 “현행범을 왜 체포하지 않느냐”고 항의했으나 경찰은 “우리가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경찰은 연구소 측에 “많이 불쾌하겠으나 우리가 볼 때 심각한 사안이 아니므로 임의동행하겠다”고 말한 뒤 “이후 상황을 전화로 알려주겠다”면서 철수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박사에 따르면 30일까지 경찰에게 따로 온 연락은 없었다고 한다.

이 박사는 “찾아와 행패를 부리고 협박까지 하고 간 사람의 신원을 지금까지도 정확히 모르겠다”며 어제 있었던 일을 전했다.

이 박사는 30일 펜 앤드 마이크 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 출연했다. 최대현 앵커가 소신을 지키려는데 낙담이 크시겠다고 하자 “이런 일로 소신을 꺾겠나”면서 “연구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 우리 사회의 저항이 상당하리란 예상은 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 박사는 연구 활동이 위축되는 것 아니냐며 묻자 “명민한 국민들이 역사적 실체를 알기 위해 우리들의 활동을 잘 지켜봐주시리라 믿는다. 그런 희망을 품고 연구소 전체가 일하고 있다”는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사건은 MBC ‘스트레이트’가 지난 22일 방송에서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낙성대경제연구소 소장)를 위시로 한 학술 연구자들을 ‘친일파’, ‘토착왜구’ 등으로 낙인찍으며 청산 대상으로 지목한 뒤 발생한 것이다. 앞으로 유사한 일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 우려를 낳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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