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아베에 두려움 느꼈나, 앞으론 反日부추기며 뒤론 '특사 외교' 시동
文대통령 아베에 두려움 느꼈나, 앞으론 反日부추기며 뒤론 '특사 외교'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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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최근 아베 총리와 두 차례 이상 '특사 외교'한 사실 드러나...거의 한 달 만에 재개된 양국 간 외교
청와대가 극비리에 추진한 듯...윤상현 국회 외통위원장도 "처음 듣는 소식"
윤 위원장 "본래 야당이 요청했던 '특사 외교'"..."늦어도 너무 늦게 추진해 우리가 잃은 게 상당해"
국회 한일의회외교포럼, 오는 31일 방일(訪日)해 일본 의원들과 외교적 해법 도모
김승호 산자부 통상실장, 조국 전 민정수석, 이해찬 민주당 대표 등 반일(反日)감정 편승해 일본 정부와 한국 야당 및 언론들에 비상식적 공격
일본 정부, 내달 2일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 제외할 방침 전해져...문재인 정부의 외교적 해법 마련 본격화되는 듯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친일’과 ‘반일’이라는 이분법적 프레임으로 여야(與野)를 가르고 국민을 분열시켰던 문재인 대통령이 물밑에서 아베 총리와 특사 외교를 진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시지탄으로 늦어도 너무 늦었다는 반응과 함께 특사 외교를 진행하면서도 ‘친일’ 프레임을 가동해 한일 양국의 국민감정을 극도로 악화시킨 문재인 정권의 근시안적인 태도에 비판이 아울러 나온다.

29일자 TV조선 단독보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 측근들이 이미 두 차례 이상 특사로 양국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유선으로도 양국 간 의견 교환이 여러 차례 있었다. TV조선의 취재에 응한 정부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측근이 참여한 대일(對日) 특사단이 최근 일본을 방문한 데 이어, 일본 특사단도 답방 형식으로 한국을 방문해 한일 경제 현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로 미뤄 볼 때 청와대가 역대 최악의 한일관계를 풀기 위한 단초 마련에 적극 나선 상황임을 알 수 있다. 이번 달 초 일본 정부가 수출규제 조치를 감행한 지 거의 한 달 만에 시작된 양국 간 외교다. 야당인 자유한국당과 각계 전문가들의 건의를 앞으로는 무시하면서 뒤로는 은밀하게 수용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30일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은 본지에 “처음 듣는 소식이다”라는 반응을 나타내며 “이미 지난 18일 문 대통령과 5당 대표가 만났을 때 황교안 대표가 ‘정상회담’ 또는 ‘특사 파견’을 대통령에게 건의했었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나 역시 공개적으로 특사를 보내면 여론 등을 의식해야하니 청와대가 ‘비공개 특사’를 통해 양국 간 건설적인 논의를 되살려야 한다고 거듭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사 파견 사실이 드러난 데 대해 “늦어도 너무 늦어 우리가 입은 피해와 놓친 기회가 상당했다”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최근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와도 의견 교환이 있었다면서 “오는 10월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 전에 한일갈등이 봉합되는 게 여러 차원에서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개진했다. 윤 위원장은 오는 31일 국회 한일의회외교포럼 회장인 서청원 의원(무소속)과 방일단을 꾸려 일본을 찾는다. 3선 이상의 여야의원 9명이 일본 의원들을 만나 한일관계 개선을 도모할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는 아베 내각과 ‘특사 외교’를 물밑에서 진행하고 있었으면서도 일본 정부를 향해 입에 담기 힘든 거친 발언은 물론 ‘친일’ 프레임으로 국민까지 분열시켜온 셈이 됐다.

김승호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은 지난 24일 제네바에서 있었던 WTO 일반이사회 참석을 마치고 귀국한 이후 연일 외교적으로 도저히 내뱉을 수 없는 발언들을 이어나갔다. 김 실장은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통상을 아는 사람이라면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어처구니없는 조치를 일본이 취한 것”이라며 “우리가 조목조목 지적을 했고 그 과정에서 제가 외교관으로서 도가 넘는 발언까지 해가면서 일본 측을 몰아세웠다”고 지난 WTO 회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 실장은 이날 출연에서 “동네 꼬마가 불량배한테 한 대 얻어맞았으면 대들어야 한다”면서 일본 정부를 “싸움에서 패하고 상처나 핥는 사자”라는 말까지 했다. 이를 두고 외교계 전·현직 인사들은 도저히 믿기 힘든 수준의 발언이 나왔다며 놀란 반응을 감추지 못했다. 조국 전 민정수석을 비롯한 청와대와 여당인사들이 일본 정부를 향해 ‘전쟁’, ‘침략’이라는 용어들을 남발한 사실도 여러 번 지적받은 사항이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김 실장과 여러 정치인들의 발언이 국제무대를 상대로 하기보다 국내 반일(反日)감정에 편승하려한 시도라고 보고 있다.

특히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권인사들은 문재인 정부의 대일외교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한 자유한국당을 ‘친일’ 프레임으로 옭아매는 데 주력한 바 있다.

지난 27일 600여개에 이르는 단체들이 ‘아베 규탄 시민행동’이라는 이름으로 광화문에서 개최한 대규모 촛불집회는 아베 내각을 규탄하는 것 못지않게 보수야당과 일부 언론 등을 ‘친일적’이라는 이유를 들어 제거해야한다는 주장으로 가득 했다.

일본 정부가 내달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문재인 정권이 일본과 외교적 타협안을 도출해낼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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