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연 유선민, 이달 초 정의당 윤소하에 새 사체・협박편지 등 택배보내...대진연 측 "분열시도"라며 부인

지난 3일 윤소하 정의당 의원실로 보내진 협박편지 등 택배. (사진 = 연합뉴스)

윤소하 정의당 의원에게 “민주당 2중대 앞잡이로 X지랄떠는데 조심하라”며 협박 편지와 함께 흉기, 죽은 새 등이 담긴 택배를 보냈던 범인이 친북(親北)단체 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대진연 운영위원장인 유선민을 윤 의원 협박건으로 체포했다. 유선민은 윤 의원실에 ‘태극기 자결단’이라는 단체를 참칭해 “윤소하 너는 민주당 2중대 앞잡이로 문재인 좌파독재 특등 홍위병이 돼 X지랄을 떠는데 조심하라”며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라는 편지를 보냈다. 이 편지는 문구용 칼과 부패한 새 사체 등이 담긴 택배와 함께 지난 3일 보내졌다고 한다. 

대진연 측이 사용한 ‘좌파독재’라는 말은,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부 규탄을 위해 쓰는 구호다. 친북 단체인 대진연이 야권 시민단체를 가장해 여권 의원에 협박 택배를 보냈던 셈이다.

경찰 측 발표와 달리, 대진연 측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대진연이 윤소하 의원을 협박했다는 말도 안 되는 사기조작극을 엄중히 규탄한다”며 “자한당을 척결하기 위해 앞장서는 대진연이 적폐청산에 함께 나서는 정의당 원내대표를 협박했다는 것이 말이 되는 일인가. 애초 하태경 국회의원조차 이 사건은 극우세력이 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부인했다. 이어 “이번 체포소동은 철저한 조작사건이자 진보개혁세력에 대한 분열시도다. 검찰과 경찰이 대진연을 공격하기 위하여 증거를 조작하여 무리하게 탄압을 벌이는 것이며, 진보세력 사이 이간질까지 해보려는 치졸한 사건”이라고도 덧붙였다.

대진연은 지난해 북한 김정은의 서울 방문을 환영한다는 행사를 열어 주목받은 적이 있는 친북 단체다. 당초 태영호 전 주영 북한공사를 협박하면서부터 알려졌다. 이후 ▲미국 대사관 난입 시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무실 불법점거 ▲세월호 유족(4.16가족연대 등)과의 연대 ▲황교안 한국당 대표 광주 방문 차단 시도 ▲후지TV 한국지부 난입 후 시위 등 사건을 저질러 보도된 바 있다. 이들의 조직적 움직임과 사전 디자인돼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장비 등에 미뤄, ‘뒷 돈‘을 주는 단체가 있을 것이란 의혹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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