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경제전쟁 선포하고, 중·러 군용기는 우리 영토 유린하는데...보이다 안보이다 존재감 없는 文대통령
24일 부산 '풍광 좋은' 거북선횟집서 점심...26일 靑가 윤석열 등 인사발표 후엔 제주도행

지난해 8월 여름휴가 당시 계룡대에서 책을 읽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 = 연합뉴스)

언론에 “예정된 여름휴가를 취소했다”고 공표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부터 28일 오후까지 제주도를 방문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사실상의 휴가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29일 제주신문 등 지역 언론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부터 2박3일간 제주시 한림읍에 있는 지인 집에 머물렀다. 동행한 것은 김정숙 여사와 손자, 조한기  제1부속실장과 주영훈 경호처장 등이라고 한다. 이는 지난 27일 오전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제주도 내 문 대통령의 모습을 통해 전해졌다. 지역 식당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한치물회·갈치조림 등을 먹고, 주민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이 제주도에 도착한 것은 지난 26일(금요일) 오후 늦은 시간이었다고 한다. 그는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후보자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이후엔 불교계 인사들과 점심식사를 했다. 당시 김조원 신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등 2명에 대한 인사 발표도 있었다. 친문(親文) 인사들을 고위직에 앉히는 자리엔 직접 참석한 뒤, 곧장 제주도로 떠났던 셈이다.

출처: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우). (사진 =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문 대통령은 제주도에 가기 이틀 전인 지난 24일에는 부산도 갔다. 청와대는 그의 부산방문이 ‘누리마루 APEC하우스 시도지사 간담회’에 참석으로 인한 것이라 설명했지만, 사실상 휴가라는 말이 나온다. 그가 방문한 누리마루 APEC하우스와 식사를 한 ‘거북선횟집’은 모두 풍광이 아름다운 해운대 해변 인근이다.

문 대통령의 부산 방문 직후인 지난 25일에는,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겸 주필이 “대한민국 국경이 뚫리고 공군기의 기총소사가 난무하는 상황에서도 청와대와 서울을 떠나 다소는 한가한 부산 근교로 내려갔다.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망망대해를 바라보는 바닷가 거북선 횟집에서 모처럼 바다향기나는 점심을 즐기며 휴식했을 것”이라며 “(이는) 현안으로부터의 도망이자 전형적인 도피행각”이라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전날(28일) 청와대가 밝힌 문 대통령의 ‘휴가 취소’에 대해서도 뒷말이 나온다. 청와대는 28일 “문 대통령은 29일부터 8월 2일까지 예정된 하계 휴가를 취소하고 집무실에서 정상 근무한다”고 했다. 이에 몇몇 친문 언론들에서는 “일본 경제 보복과 러시아 독도 영공 침범, 북한 탄도미사일 도발 등 현안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이미 부산과 제주도 등 여름휴가지로 명망이 높은 곳을 다녀온 뒤 밝힌 휴가 취소가 이른바 ‘언론 플레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사실상의 휴가’를 다녀온 뒤 휴가 취소를 공표한 문 대통령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한 언론에 “문 대통령은 일본 갈등 상황 등을 감안해 주말을 이용해 잠시 휴식을 취하고 평일에 업무를 보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9일로 예정됐던 수석·보좌관 회의도 열지 말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대통령 휴가에 맞춰 휴가를 계획했던 직원들이 예정대로 떠나도록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에서 사실상의 휴가를 더 보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7일 오전 제주도 현지 식당에서 한 주민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 제주특별자치도 소상공인경영지원센터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7일 오전 제주도 현지 식당에서 한 주민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 제주특별자치도 소상공인경영지원센터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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