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론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정견(政見)’ 가진 인재만을 뽑겠다는 의지로 해석
양정철, 이미 인재 영입 활동 중인 듯...별도의 인재영입위원회 둘 필요 없다는 시각 지배적
양정철, 최근 “4대 기업과 릴레이 간담회” 개최하는 등 ‘광폭행보’
‘이-양 투톱 시스템’ 가동 중일 것이라는 분석에 힘 실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2020년 4월에 치뤄지는 제21차 국회의원 선거를 대비해 더불어민주당이 인재 ‘수혈’을 위한 인재영입위원회를 이해찬 대표 ‘1인 체제’로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인재 영입 과정에서 예상되는 계파 갈등을 막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를 두고 당 일각에서는 다양한 목소리는 줄어들고 ‘친문(親文)’체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에 의하면 이해찬 대표가 인재영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인재영입위원들은 별도로 두지 않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위원이 없고 위원장만 있는 위원회인 셈이다. 각 당의 인재영입위원회 구성은 보편적으로 계파별로 위원을 안배하고, 그다음 각 위원을 통해 인재가 추천된다. 

하지만 이해찬 대표의 ‘1인 체제’ 인재영입위원회는 추천된 후보가 계파에 속하는 것을 원천차단하겠다는 포석이다. 또한 당론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정견(政見)’을 가진 인재만을 뽑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민주당 내 ‘친문 체제’가 제21차 총선을 통해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안보·경제 분야 전문가들을 포함하여 사회 소외계층 및 소수자를 대변해온 인사들을 중심으로 인재 영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해찬 대표는 최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우리 당에는 외교·안보 분야, 경제 분야,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이 부족하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이미 총선을 겨냥해 인재 영입 활동을 하고 있어서, 민주당이 당내에 별도로 인재영입위원회를 둘 필요가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양 원장은 최근 “4대 기업과 릴레이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양 원장은 앞서 5월 서울의 한 식당에서 국가 정보를 총괄하는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비밀 회동’을 가져 논란을 일으켰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양 원장이 이미 현장에서 인재 영입 활동을 벌이고 있고 이해찬 대표가 당에서 지휘하는 이른바 ‘이-양 투톱 시스템’이 가동 중일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위원 없는 위원회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차광명 기자 ckm181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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