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들 “중장거리 탄도미사일-핵실험이 레드라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6월 30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함께 북측으로 넘어갔다가 남측으로 돌아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6월 30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함께 북측으로 넘어갔다가 남측으로 돌아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이 북한의 최근 무력 도발에 관해 질문하자 이같이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냥 단거리 미사일일 뿐, 김정은과 나의 관계는 좋으니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고 보자”며 “많은 사람들이 그런 (단거리) 미사일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가 “전혀 개의치 않는 듯하다”고 지적하자 “전혀”라고 짧게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북한은 핵실험을 하지 않았다”며 “북한이 작은 미사일 외에 사실상 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았으며 이러한 작은 종류의 미사일은 어느 나라나 많이 시험한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4일과 9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때도 ‘작은 무기들’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판문점에서 만났을 때 김정은은 핵실험을 하지 않고 중장거리와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도 계속 중단할 것을 약속했다”며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은 김정은의 약속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유화적 태도에 대해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북핵문제의 레드라인을 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차관보는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중거리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발사 그리고 핵실험은 미국이 수용할 수 없는 ‘레드라인’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전에 밝혔듯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의 초점은 ICBM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미국이 이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은 아니며 미국 내 정치 상황과 여론의 추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해 잘해왔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계속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고 밝혀 북한의 추가 도발이 있을 경우 지금까지와는 다른 대응에 나설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