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잠수함이 한국 온 건 20개월만...이례적으로 수면위로 모습 노출
“한반도 둘러싼 국가들에 대한 경고” 분석...對北압박 의도가 가장 클 것

미 해군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 오클라호마시티호(SSN Oklahoma City)./미 해군 페이스북
미 해군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 오클라호마시티호(SSN Oklahoma City)./미 해군 페이스북

미국의 핵 잠수함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있었던 지난 25일 부산항에 입항했던 것으로 27일 밝혀졌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새 잠수함 공개 그리고 중국·러시아 군용기의 영공 침범 등으로 한반도 안보환경이 위협을 받는 가운데 핵 잠수함이 한반도로 전개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미 해군의 원자력 추진 오클라호마시티호(SSN Oklahoma City)가 25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로 입항했다. 공교롭게도 북한이 신형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한 날이다.

오클라호마시티호는 군수물자 적재 등 보급과 승조원 휴식을 위해 29일까지 부산에 머무를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략자산이 통상 정박 위치나 경로 노출을 꺼린다는 점에서 단순 휴식 차원에서 입항한 것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오클라호마시티호는 기지 외부에 정박했으며, 이례적으로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 ‘USS Oklahoma City SSN-723’이라는 함명을 노출하기도 했다.

미국이 핵잠수함을 통해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국가들의 분쟁에 일종의 경고를 보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북한이 대화를 거부하고 무력도발을 감행한 것에 대한 비중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클라호마시티호는 오차 범위가 10m 안팎에 불과할 정도의 정확도가 높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다. 한반도 모든 해역에서 북한의 핵심 전략시설 타격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오클라호마시티호가 한반도에 정박했다는 사실만으로 대북 억제력이 강화된다.

오클라호마시티호는 미 해군 태평양사령부 예하 잠수함사령부의 제15 잠수함 전대 소속이며 1988년 7월 9일 취역했다. 모항은 괌이다. 배수량 6천900t, 길이 360ft(약 110m)의 로스앤젤레스급 핵잠수함으로 140명의 승조원이 탑승한다. 대잠수함전, 대수상함전, 대지타격, 첩보·감시·정찰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미 해군의 전략자산인 핵잠수함이 한국에 입항한 것은 2017년 11월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미시시피함(SSN-782)이 제주 해군기지를 찾은 이후 20개월 만이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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