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북 대학생단체, MBC사옥 보안망 어떻게 뚫고 후지TV 한국지부 난입해 시위 벌였나
친북 대학생단체, MBC사옥 보안망 어떻게 뚫고 후지TV 한국지부 난입해 시위 벌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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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중요시설로 지정된 MBC사옥, 권한 없는 외부인 출입 극도로 제한...사옥 내부자가 대진연 출입에 협조했다는 의혹 제기돼
대진연,4월 나경원 사무실 불법 점거하고도 전원 석방 조치...법원 “증거 인멸이나 도주 우려 없어”
1월 미국 대사관 불법 침입 시도...현장 체포된 5명 훈방조치
지난해 태영호 전 공사에 단체 테러 메일 보내기도
利敵단체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계승한 대진연...김정은 환영맞이 하는 등 북한 실상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 양산
최근 잇따른 친북 단체의 반일 시위, 국민 정서 이용한 외연 확장이라는 분석
후지TV한국지부 기습 난입한 대학생진보연합 회원이 MBC상암사옥에 있는 후지TV 사무실에 난입해 기습시위를 벌이고 있다./대진연 페이스북

친북성향 단체 대학생진보연합이 25일MBC 서울 상암사옥에 있는 후지TV 한국지부에 난입해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들이 사무실에서 쫓겨나기까지는 단 6분에 불과했지만, 그에 앞서 어떻게 MBC사옥의 보안망을 뚫고 침입할 수 있었는가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또한, 이처럼 예고하지 않은 불법 시위로 이전부터 관련법 위반을 벌이고 있음에도 경찰로부터 거듭 풀려나, 유독 이들과 관련된 수사에 경찰이 관대하다는 지적도 뒤따르고 있다.

국가중요시설인 MBC사옥의 보안망은 왜 대진연 난입을 포착 못했나

MBC 상암사옥은 국가중요시설로 지정돼 보안이 철저하다. 외부에서 출입하는 방법은 견학 신청 외에 다른 수가 없다. 견학 시 출입할 수 있는 층도 지하1층, 1층, 3층, 4층 등으로 제한돼 후지TV 지부가 있는 9층으로 갈 수는 없다. 또한 MBC는 보안카드를 통해 지날 수 있는 보안시설을 층마다 설치해 두고 있으므로, 사내(社內) 신원이 입증되지 않고 출입 권한이 없는 외부인이 9층에 접근할 경로는 원천 봉쇄돼 있다.

이에 따라 대진연과 연관된 MBC 내부 협조자가 후지TV 난입을 도왔을 거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다른 누군가의 대리 신원 보증이 없다면, 층마다 보안업체 경호원을 비롯해 CCTV가 작동하므로 보안업체가 신원미상의 3명을 좌시할 리 없기 때문이다. 현재 MBC는 대진연이 무슨 수로 사내 보안시설을 뚫고 들어갈 수 있었는지 아무 해명도 하지 않고 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학생들이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나경원 원내대표실을 기습 점거한 뒤 국회 관계자들에게 끌려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4월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나경원 원내대표실을 기습 점거한 뒤 국회 관계자들에게 끌려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대진연의 잇따른 불법 과격시위, 경찰은 미온적 대처

지난해 ‘백두칭송위원회’의 일원으로 김정은 환영을 조장한 대진연은 수차례 불법 시위를 벌였음에도 뚜렷한 처벌은 받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대진연 회원 22명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의원실을 무단 점거하고, ‘김학의 성접대 사건 은폐 황교안은 사퇴하라’ ‘반민특위 망언 나경원은 사퇴하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펼치는 등 농성을 벌였다. 이들의 행위에는 건조물 침입과 업무방해, 퇴거불응 등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하지만 경찰은 체포한 22명 중 2명만을 현행범으로 간주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이에 2명 중 1명에게만 영장을 인정했고, 법원은 “증거인멸이나 도주우려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남은 1명마저 석방시켰다.

대진연은 지난 1월 미국 대사관 불법 침입을 자행하기도 했다. 당시 대진연 회원 5명은 미 대사관 인근의 KT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방위비 부담 인상 요구를 반대하는 성명을 냈다. 그리고 돌연 항의서한을 전달하겠다며 경찰의 저지에 불응하고 미 대사관으로 돌진, 끝내 집회 관련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하지만 이후 경찰은 미온적이고 부실한 수사를 벌여 5명 모두 무혐의로 단정하고 훈방조치했다.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가면 태영호 전 북한 공사를 겁박한 사례도 있다. 대진연이 소속된 ‘태영호·박상호(북한인권운동가) 체포 결사대 감옥행’은 태 전 공사를 반통일 인사로 규정하고, “민족반역자의 최후가 어떤지 알 것”이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일삼았다. 이에 더해 태 전 공사가 북한에 대한 왜곡된 관점을 제공한다며, ‘가만히 있으라’는 취지의 단체 협박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당시 태 전 공사는 신변상의 위협을 느끼고 일정에 있던 강연을 취소한 바 있다.

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지난 9일 미쓰비시 중공업 계열사 사무실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연합뉴스

친북 단체의 반일 시위, 국민 정서 이용한 외연 확장

대진연은 2010년 대법원에서 이적(利敵)단체 판결을 받고 해산한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를 계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뿌리가 같은 여타 친북 단체들이 과격 시위를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반감이 큰 친북 선전보다, 한·일 갈등 국면을 맞아 반일 정서를 이용한 시위에 나서는 모양새다. 대진연은 이번 후지TV건에 앞서 지난 9일 명동 미쓰비시사(社) 복도에서 ‘식민지배 철저히 배상하라’며 연좌 농성을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지난 22일 부산 일본총영사관 마당에 침입해 '일본의 재침 야욕 규탄한다' '경제 도발 규탄한다'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한 대학생 6명도 친북단체 소속으로 밝혀졌다. 이들의 시위가 있을 당시 영사관 주변에 약 20명이 운집한 ‘반일집회’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경찰은 현재 대학생 6명을 체포하고 이들이 친북단체 ‘겨레하나’소속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겨레하나는 김정은의 서울방문을 환영하는 '서울시민환영단' 조직하고, 초등학생을 상대로도 가입 신청서를 받았던 단체다.

전문가들은 친북 단체들의 반일 시위는 ‘국민 정서를 이용한 외연 확장’으로 분석한다. 김병헌 국사교과서 연구소장은 기자에게 “친북 단체들에겐 기본적으로 반일 정서가 내재해 있다”면서 “최근 북한이 무력도발을 하는 등 한국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자 (북한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자연히 시들해지고 있다. 그래서 무역갈등으로 촉발된 반일 정서를 이용해 자신들의 세력을 키워보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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