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던 시민이 112 신고해 경찰 출동까지 하는 상황 벌어져..."총 맞을 각오했으나 제지 없었다"
전대협, 지난 24일 광안리 상륙 퍼포먼스 했다가 26일 편집 영상 재차 생중계...김정은 합성까지 동원
"文, 국군 해체시키는 임무 성실히 수행...혁명 앞서 남조선 경계 해제 확인 위해 상륙 지시"
"文정부가 북한 공산제국주의 세력에 대한민국 편입시키려는 의도 비판 위해 기획"

지난 24일 부산 광안리에서 '북한 인민군 상륙'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전대협 관계자들. (사진 = 전대협 영상 캡처)

문재인 정부의 전방위적 국정운영 파탄을 풍자해온 신(新) 전대협(우파 전대협)이, 부산에서 북한 인민군이 상륙하는 풍자 퍼포먼스를 벌이며 안보파탄 경고에 나섰다. 전대협은 자유우파성향 청년들이 모인 청년 시민단체로, ‘문재인 왕 시리즈 대자보’ ‘김정은 서신 풍자 대자보’ ‘중국에 나라 바치는 문재인 대통령 퍼포먼스’ 등으로 여러 차례 주목받아온 바 있다.

26일 전대협 관계자에 따르면, 전대협 관계자 8명은 지난 24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 인공기를 건 보트 2척을 타고 상륙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 퍼포먼스는 당일에도 유튜브 ‘전대협’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고, 이날은 편집본이 생중계됐다.

이날 이어진 13분가량의 생중계에서, 전대협은 북한 김정은의 모습을 빌려 문재인 정부 규탄을 이었다. 전대협을 통해 ‘재창조’된 김정은은 “남조선 인민들에게 명령한다. 나의 충실한 대변인 문재앙이 지금까지 평화를 핑계로 남조선의 국방을 허물고 국군을 해체시키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 온 것을 높이 치하한다”며 “(문 대통령은) 군 안보의식을 완전히 무너뜨렸고, 군 정신교육과 예비군 안보교육, 국방일보까지 장악해 평화를 핑계로 우리 북조선에 친화적인 내용만을 전달케 했다”고 말했다.

‘재창조’된 김정은은 또 “(문 대통령은) 남조선에서 국방, 안보, 자유를 이야기하면 시대착오적인 이념 정신병자, 보수꼴통, 친일・친미 전쟁광으로 낙인찍고 사회적 매장을 당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며 “이제 혁명을 시작하기에 앞서 마지막으로 남조선의 경계가 얼마나 해제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우리 전대협 동무들에게 지령을 내려 광안리 한가운데로 상륙하도록 지시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남조선 전국 각지 해안가로 우리 혁명 전사들을 계속 내려보내고 있다”고도 했다.

인민군으로 위장한 전대협 인원들은 약 5분간 연설을 한 뒤, 광안리 해변에 삐라 1000여장을 살포하고 철수했다고 한다. 이같은 내용을 일부 오해한 한 부산 시민은 112에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다수인이 북한군인 복장으로 인공기를 들고 해변을 걷고 있다”며 신고하기도 했다. 부산경찰은 이들 행위가 위법한지 여부를 검토했지만, 국가보안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귀가조치했다고 한다.

전대협 관계자는 이날 배포한 입장문에서 “평화를 핑계로 남조선의 국방을 허물고 국군을 해체시켜왔으며 남조선의 경계가 얼마나 해체되었는지 알리기 위해 북한군이 내려와 아무 제지없이 해변에 상륙하여 삐라를 뿌리는 퍼포먼스를 기획했다”며 “(문재인 정부가) 전세계 자유민주진영과 한미일 삼각동맹에서 대한민국을 끊어내고 중국, 북한 공산제국주의 세력에 대한민국을 편입시키려는 의도를 비판하고,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총 맞을 각오로 퍼포먼스에 임했으나 아무런 제지도 없었다. 이러니 최근 목선사태나 간첩도 아무런 제지없이 경계를 뚫고 들어오는 것 아닌가. 이것이 문재인 정권의 국방해체의 현실”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전대협 측은 지난 4월 김정은 풍자 서신을 만들어 전국 대학과 관공서 등에 붙였다가 경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모욕죄와 명예훼손죄 등을 거론하며 내사를 잇던 경찰은, 지난 17일 혐의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아래는 전대협이 광안리에 살포한 삐라 전문(全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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