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7월 소비자동향조사'…전월대비 1.6p 떨어진 95.9
"수입·지출 줄어들 것" 응답 늘어…수입전망, 금융위기 후 최저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일본의 수출규제 등 악재가 겹치면서 이달 소비자심리지수가 석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26일 한국은행의 '2019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달보다 1.6p 떨어진 95.9로 나타났다. 지난 4월 101.6까지 올라갔던 CCSI는 5월 97.9, 6월 97.5 등 지속 하락세다. 이번 조사는 이달 17일까지 8일간 전국 도시의 2395 가구로부터 받은 응답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CCSI는 17개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추출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2018년)를 기준값 100으로 둬 지수가 100보다 크면 소비자심리가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고 해석한다.

한은은 "7월 CCSI는 수출부진, 주가하락,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미중 무역분쟁 지속 등의 영향으로 경기와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6개 구성지수 가운데 가장 크게 하락한 것은 향후경기전망CSI로, 지난달보다 5p 떨어진 70이었다. 소비자들이 현재와 비교할 때 6개월 뒤 더 악화될 것이란 시각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6개월 전 대비 현재를 판단하는 현재경기판단CSI도 2p 하락한 67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앞으로 가계의 수입과 지출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가계수입전망(96), 소비지출전망(107) 모두 1P씩 하락했다. 특히 가계수입전망의 경우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92)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CCSI에 포함되지 않는 CSI를 살펴보면, 주택가격전망CSI(106)가 지난달보다 9p 상승했다. 이 지수가 100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101) 이후 8개월만이다. 최근 강남권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난 영향이다.

금리수준전망CSI(94)는 미국 연준과 한은의 금리인하 전망이 쏟아진 영향으로 지난달보다 6p 하락했고, 가계저축전망CSI(93)는 2p 떨어졌다. 물가수준전망CSI(141)는 소비자물가상승세가 낮은 수준을 보이면서 2p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CSI(77)는 2p 떨어졌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물가인식(2.2%),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2.1%)은 모두 지난달과 같은 수준이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복수응답 48.5%), 석유류제품(37.8%), 개인서비스(28.3%) 등이 꼽혔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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