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광주 수영대회 참석중 촬영된 사진서 태극기 구겨쥔 모습...페북 시민 "정수기물 빨아서 행주 만들어 보려고?"비판
金, 자주 '튀는 행보'로 비판받아와..."우리 남편 어디 있나요" "춤 추면 사람들이 뭐라고 한다"
靑, 金 대우 사실상 '대통령' 처럼 해...지난해 인도 단독 방문 당시에는 전용기에 대통령 휘장도 붙여줘
국기 구겨쥔 사진, 靑 공식 페이스북에도 확인돼...논란 커질 전망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부적절한 행보'를 둘러싸고 또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여사가 ‘2019 광주 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해 태극기를 사실상 모독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김 여사가 물에 젖은 듯한 태극기를 구겨 움켜쥐고 있는 듯한 모습이 담긴 사진이 퍼지고 있다.
페이스북 이용자인 시민 김모 씨는 25일 김 여사가 태극기를 구겨 손에 쥔 모습을 문제삼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손에 쥔 태극기는 정수기물에 빨아서 행주 만들어 보려고?”라며, 김 여사를 두고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갖고 사는 거냐”라고 지적했다. 해당 글이 올라온 지 12시간가량이 지난 26일 오전 현재 250여명이 글에 공감했고 페이스북 안에서만 60회가 넘는 공유가 이뤄지기도 했다.
댓글을 남긴 시민들은 “영부인이란 인간이 자국 국기를 소중히 다루지도 않는다” “태극기 버리고 인공기 세우고 싶은 것 아닌지 물어보고 싶다” “태극기 홀대는 커플이 마찬가지” “일반 국민이 이래도 볼썽사나운데...나서지나 말던가” 등 강도높게 비판했다. 대한민국의 국가 원수(元首)인 대통령의 배우자로서, 국가 상징인 태극기에 대한 태도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기 관련 법령도 있다. 2014년부터 시행 중인 ‘대한민국국기법’ 제5조에 따르면, 모든 국민은 국기를 존중하고 애호해야 하며,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국기의 제작・게양 및 관리 등에 있어서 국기의 존엄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김 여사가 광주를 방문한 것은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1박 2일동안이다. 지난 22일 청와대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김 여사는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과 행정관들을 대동해 경기를 관람하고, 경기 전후로는 대회 참석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격려를 했다고도 한다. 여권 정치인들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 이 대회는, 지원과정에서 공문서를 위조하는 문제가 드러나는 등 절차적 부적절성 논란이 일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청와대는 김 여사의 광주 방문에 대해 별도 설명을 내놓진 않았지만, ‘조만간 휴가에 나설 문 대통령 대신 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여사의 대외 행보와 태도 논란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적지 않게 나왔다. ‘튀는 행동’을 하며, 사실상 대통령 행세를 한다는 것이다. 보란듯 이어진 대외행보 역시 이런 비판을 부추겼다.
지난해 11월 문 대통령 체코 방문 당시에는 “우리 남편 어디 있나요”라며 소리치고, 지난 4월에는 미국 한 초등학교를 찾아 “춤을 추면 사람들이 뭐라고 한다”는 등 발언을 했다. 이에 야권에서 “대통령 영부인으로서 처신이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 여사는 지난달 20일에는 대기업 및 금융회사 고위 인사들을 불러 오찬에 나섰고, 같은달 29일에는 사드 반대 상징인 ‘파란나비’ 브로치를 하는 등으로 정치적 행보마저 보였다. 야권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차기 대선에 나오는 것 아니냐” “(사실상) 김정숙 대통령” 라는 등 ‘뼈 있는’ 농담까지 한다.
청와대도 김 여사를 ‘대통령’으로 대우하다시피 해, 논란을 사실상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출범 직후 청와대 홈페이지에 김 여사의 언행 등을 소개한 ‘김정숙의 말과 글’ 등에서다. ‘김정숙의 말과 글’은 지난 5월 펜앤드마이크 보도 이후에야 ‘김정숙 여사 소식’으로 바뀌었다. 김 여사가 지난해 11월 단독으로 인도를 방문했을 때도, 청와대는 전용기에 대통령 휘장을 붙이는 등으로 ‘대우’해줬다. 이 당시도 “대통령 대신 (인도에) 간 것”이라는 등의 해명이 동반됐다.
국기에 대한 김 여사의 처신이 올바르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기 전, 청와대 공식 페이스북에도 ‘태극기 홀대’라는 논란이 일 수 있는 사진이 게재되기도 했다. 국기 관련 논란이 나온 뒤에도, 해당 사진은 청와대 공식 페이스북에 그대로 남아있다. 이 게시물에 달린 댓글 대다수는 친문(親文) 성향 네티즌들의 ‘칭찬 릴레이‘지만, 문재인 정부의 경제・외교・안보 등 전 분야 정책 파탄에 대한 지적성 댓글도 상당수 확인됐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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