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최승호 사장, 1237억 적자에 "종편만 키운 前정부 탓"...MBC노조 "남 탓도 불치병 수준"
MBC 최승호 사장, 1237억 적자에 "종편만 키운 前정부 탓"...MBC노조 "남 탓도 불치병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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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사장 "지상파 언론 자유 억압에 싸우는 동안 前정부가 종편 몸집 키워"
최기화 이사 "언론노조의 장기파업이 MBC의 추락 근본원인...파업이 종편 성장에 기여"
MBC노조 "과거 사장들, 모든 악조건에서도 흑자 이어와...달라진 건 당신(최승호)이 사장으로 왔다는 것"

MBC의 지난해 영업적자가 역대 최고 액수인 1237억 원을 기록한 가운데 최승호 MBC 사장이 적자 요인 중 하나로 전(前)정부의 차별적인 지상파 규제라고 주장하자 "남 탓도 불치병 수준"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앞서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파크엠에서 열린 MBC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에서 최승호 사장은 경영악화에 대해 "지상파의 경우 중간광고가 불가능하고 종교방송의 광고까지 판매해줘야 하는 차별적 규제 때문"이라며 "과거 정부에서 지상파 방송을 인위적으로 약화시키고 종편(종합편성채널)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비상식적 규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 사장은 "지상파 구성원들이 언론 자유 억압에 맞서 파업하며 싸우는 동안 종편은 정부가 깔아준 탄탄대로 위에서 몸집을 키워왔다"면서 "이런 구시대적 차별 규제의 해소는 지상파 방송이 살아나 시청자들이 좋은 방송을 보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최기화 방문진 이사는 26일 펜앤드마이크 전화통화를 통해 "MBC의 경쟁력과 시청자 이미지 추락의 근본 원인은 경영진 퇴진을 주장한 언론노조의 장기파업"이라며 "2012년 파업이 끝난 뒤 열심히 노력해서 3, 4년 간 경쟁력이 많이 회복되고 영업실적도 흑자를 냈지만 지난 2017년 사실상 경영진 퇴진의 장기간 파업으로 MBC 경쟁력과 영업 실적이 형편없이 추락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 이사는 "출범 당시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던 종편은 2012년 MBC 장기 파업에 힘입어 손쉽게 자리를 잡았다"며 "파업이 오히려 종편 성장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영진의 미래전략 부재, 경영전략 실패, 편향적 인력 운영, 프로그램 전반에서의 특정 정치지향성이 시청자들의 외면을 불렀다"며 "이런 결과를 놓고 과거 탓이니, 종편 탓이니, 남 탓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MBC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남 탓도 이 정도면 거의 불치병 수준"이라며 "과거 사장들은 그 모든 악조건을 끼고 2016년까지 흑자를 이어왔다. 달라진 건 당신(최승호)이 사장으로 왔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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