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6곳의 2분기 영업이익(전망치), 전년대비 35.62% 줄어들 것으로 예상
상위 10개 기업의 실적이 악화해 시장에 ‘어닝쇼크’를 안겼다는 분석
실적 하락은 거의 전 업종에서 나타나...하반기 실적은 더 어두울 전망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국내 상위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훨씬 저조한 것으로 발표되는 가운데, 주요 상장사 266곳의 2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5%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치가 있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266곳의 2분기 영업이익(전망치) 총액은 30조 7505억 원으로, 작년 2분기의 47조 7664억 원에서 17조 159억 원(35.62%)이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사들은 또한 266사 가운데 103사(38%)의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국내 상장사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상위 10개 기업의 실적이 악화해 시장에 ‘어닝쇼크’를 안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상위 10개 기업의 영업이익 합계는 30조 원이었다. 하지만 이 기업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합계 추정치는 14조 42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현대차(+30.2%)뿐이다. 삼성전자는 14조 8690억 원에서 6조 5000억 원(-56.3%), SK하이닉스는 5조 5739억 원에서 6376억 원(-88.6%)으로 급격히 하락했다. POSCO (-14.7%), LG전자(-15.4%) 등도 전년보다 감소한 실적을 발표하며 곳곳의 기업에 악재가 산적해 있음이 드러났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삼성생명(-94.4%), SK이노베이션(-58. 2%), SK(-22.6%) 등도 영업이익이 격감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추정했다.

이외에도 실적 하락은 거의 전 업종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53.4%), 대우조선해양 (-57.9%), 현대제철(-32.1%), 삼성물산(-34.1%), KT(-26%), 셀트리온헬스케어(-39. 7%), 현대백화점(-28%), 대우건설(-25.7%) 등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주요 상장사들의 하반기 실적은 더 어두울 전망이다. 지난 1분기부터 본격화한 실적 악화는 본래 2분기에서 저점을 찍고 3분기부터 천천히 개선될 거라 예측됐다.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 여파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 일본이 소재 수출 심사를 복잡화하고 나서면서 3분기에 더 바닥을 찍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반등하려면 국내 산업 경쟁력을 재고하는 반도체 업종의 회복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하지만 반도체 핵심 소재인 일본산 불화수소를 당장 대체하기 어려워, 반도체 업종은 3분기에도 ‘보릿고개’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실적 회복 시점을 4분기로 늦춰 잡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일보를 통해 "반도체 업체들이 적극적 감산을 논의 중"이라며 "SK하이닉스의 실적은 3분기에 바닥을 찍고 4분기엔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업황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개선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실적 저점은 2분기가 아니라 3분기 또는 그 이후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하면서 국내 증시도 하향 곡선을 그렸다. 코스피의 올 상반기 상승률은 4.39%로,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18위에 그쳤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