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다 불러드리고 싶지만 한 번 찾아보라...아마 숫자로 10대 1정도 될는지 모르겠다"
최근 친일몰이 두고 "모욕적인 얘기...장기 저성장의 길을 가려고 하는 여당이야말로 新친일파"
"'친일 프레임', 역사 논쟁과도 관련...이번에 이렇게 하는 것도 기승전 총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펜앤드마이크)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친일파 후손들은 더불어민주당에 더 많다. 10대 1정도 될 것”이라며 “이 정부가 하는 프레임은 결국은 ‘우파 정당은 친일파의 후손이다’ 이걸 계속 씌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25일 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최근 민주당의 ‘반일감정 부추기기’와 ‘친일파 몰이’ 행보를 두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진행자가 “(여권에서 야권을 두고) ‘신친일파’ ‘일본을 위한 엑스맨’ ‘토착왜구’ 이런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물은 데 대해서도 “모욕적인 얘기다. 어이가 없다”며 “‘장기 저성장의 길을 가려고 하는 여당이야말로 신(新)친일파인가 보다’라고 말했다”고도 했다.

일본이 최근 수출특혜 폐지에 나선 뒤, 민주당과 정의당 등 여권에서는 ‘친일 프레임’ 공세를 키우고 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은 페이스북에 ‘정부 비판 여론은 친일파’라는 식의 게시물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고,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등도 “비상시국에 한국당은 추경 처리는 물론이고 일본에 대해서도 친일적 생각을 계속해 유감스럽다” “총성없는 경제전쟁을 하는 우리 정부 등 뒤에서 자책골 또는 팀킬 행위를 멈추라”는 등 막말을 잇고 있다. 여권에서 내놓는 홍보물이나 이들이 장악하고 있는 방송 등에서도 ‘친일 프레임’ 공세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당 측은 이 ‘친일 프레임’이 결국은 내년 총선 등 민주당 집권 계획과 연관이 있을 거라 본다. 나 원내대표도 이날 “이 정부가 하는 프레임은 역사 논쟁과도 관련이 된다. 결국 이번에 이렇게 하는 것도 기승전 총선, ‘총선까지 이거 가자’하는 것”이라며 “저희가 묻고 싶다. 친일파 후손들은 민주당에 더 많더라. 제가 이름을 다 불러드리고 싶지만 한 번 찾아보시라. 한국당에는 이런 친일파 후손이라고 불릴 만한 분들이 없으시다. 찾아보면 아마 숫자로 10대 1정도 될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 그렇게 따지면 친일파 후손의 재산 환수 소송, 국가를 상대로 한 재산 환수 소송 변호사도 하셨더라”라며 “아마 우리(한국당) 쪽의 어느 의원이 그랬으면 지금 그분은 친일파로 매장돼서 국회의원 출마도 못 하실 것”이라고도 했다.

나 원내대표의 ‘민주당 친일파는 한국당의 10배’ 식 발언은, 인터넷상 게시물 종합 등을 통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벌어진 “총선은 한일전” 포스터 사건에서, 일부 시민들은 ‘열린우리당 친일대첩’을 거론하며 민주당의 ‘친일 프레임’ 반박에 나선 바 있다. 이 사건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실상 창당한 열린우리당에서 2004년 진행한 ‘친일반민족 진상규명법’ 관련돼 있다.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이었던 신기남은 친일 반민족행위 범위를 확대해 처벌하자는 강경 입장을 당론으로까지 표명했지만, 열린우리당 지도부 다수가 실제 친일파 후손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후퇴한 바 있다. 열린우리당 창당과 운영에 관여했던 인사들 중 상당수는 현재 민주당에도 남아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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