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파리 무역관장인 남성A씨 같은 사무실 한국인 여직원 성폭행한 혐의
A씨는 '합의된 성관계'라며 완강히 혐의 부인
코트라, 직위해제 이어 직권면직...후임 인선 마쳐

출처: 연합뉴스
출처: 연합뉴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프랑스 파리 무역관장이 성폭행 혐의로 프랑스 경찰에 체포돼 6개월째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코트라 파리 무역관장인 남성 A씨는 올해 1월 해당 사무소에서 함께 일하던 한국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프랑스 경찰에 체포됐다. 이후 프랑스 당국은 A씨를 구속 수사 중이다. 기소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강간이 아니라 합의된 성관계였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그럼에도 코트라는 2월 초 현지 조사를 마친 뒤 A씨를 ‘직위해제’했고 ‘직권면직’ 처분까지 내렸다. 구속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업무 수행이 불가능해 내린 결정으로 후임 인선까지 마쳤다고 한다.

코트라는 “양측 주장이 상반돼 현지 사법당국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나 비윤리적이고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점은 명백하다”며 “성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엄정 대처하는 등의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코트라 해외공관의 성문제 발생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지난 2013년에는 미국 워싱턴 무역관의 고위 간부가 직원들을 성희롱한 사건이 뒤늦게 적발됐다. 또 2016년에는 칠레 주재 직원의 현지 청소년 성추행 사건과 회사 주최 프로그램 참가자가 캄보디아 무역관에서 현지 근무 중인 인턴을 성추행했음에도 현지 책임자가 본사에 보고하지 않은 사건도 있었다.

코트라는 부처 특성상 해외근무가 많아 관리감독이 부실해지기 쉬워 성문제가 빈발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사건 발생보다 은폐하려는 시도나 경미한 처벌 등이 더 문제라는 비판도 끊이지 않았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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