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춘숙, 러시아엔 비판 한 마디 못하고 나경원・한국당만 비난..."국가 안보 문제 정쟁화해 안보불안 조장"
정의당 김종대는 러시아 군용기 영공 침범 두고 전 정부 탓..."박근혜 정부 때는 뭐했나"
민주당, 홈페이지 대문서 '현해탄' 썼다가 日식 용어' 지적받고 재빨리 고쳐...뒤늦게 '땜질논평'도
민경욱 "국민감정 그저 반일로만 이끌어...총선용 친일 반일 프레임 만드느라 눈 멀었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좌)와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우). (사진 = 연합뉴스 등)
김종대 정의당 의원(좌)와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우). (사진 = 연합뉴스 등)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 사태를 두고 이어진 야권 인사들의 안보 파탄 우려에, 여권에서 적반하장 식 막말을 잇달아 내놔 논란이 일고 있다.

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4일 논평에서 “한·일 간 갈등을 틈타 중국과 러시아의 군용기가 동해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데 이어 러시아 군용기 1대가 독도영공을 침범했다. 이는 대한민국 주권을 침해한 행위로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다.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도 “더욱 황당한 것은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나경원 대표의 맹목적 안보 공격이다. 그는 ‘국제호구, 대한민국 사방이 뚫렸다’ ‘얼빠진 안보의식’이라며 국가 안보 문제를 정쟁화시켜 안보불안을 조장하고 있다”며 되려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정책 파탄을 지적한 야당 인사 발언을 문제삼았다.

민주당은 중국과 러시아의 방공구역 침범이 있은지 하루가 넘게 지난 날까지 ‘반일 선동’에만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우리의 반대에 선 편이 있다면 그들은 현해탄 건너에 있다”며 외교안보 파탄 여론을 ‘친일’로 모는 내용이 담긴 그림과, “일본 수출규제조치에 대한 해법마련에 여야5당이 총력을 다해주길 당부한다”는 내용 등이다. 공식 홈페이지 대문에 걸린 ‘현해탄’ 문구가 있던 사진은 인터넷상 논란이 있자 재빨리 바꾼 것으로도 알려졌다. ‘현해탄’은 일본어 ‘겐카이나다’를 우리 한자어로 읽은 것이다. 친일 몰이를 하는 정당에서 ‘사실상의 친일 용어’를 공식 홈페이지 대문에 걸었던 셈이다. 

'현해탄은 친일 용어' 지적 이전(좌)과 이후(우)의 민주당의 '반일선동'식 공식홈페이지 대문 배너. (사진 = 민주당 공식 홈페이지 캡처)
'현해탄은 친일 용어' 지적 이전(좌)과 이후(우)의 민주당의 '반일선동'식 공식홈페이지 대문 배너. (사진 = 민주당 공식 홈페이지 캡처)

민주당은 청와대의 러시아 입장 관련 ‘사실상 거짓말’이 드러난 25일이 돼서야 “대한민국 영공 무단침범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는 내용의 ‘땜질’식 논평을 내놨다. ‘대한민국의 영토・영해・영공은 대한민국이 지킨다’라는 포스터도 게시하면서다. 이 포스터 내에서도, 영공 침해 자체를 저지른 러시아에 대한 비판보다 “독도는 일본 영토”라는 입장을 내세운 일본에 대한 비판이 주가 됐다. 영공 침범에는 작은 목소리를, 반일감정 조장에는 큰 목소리를 낸 셈이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한 술 더 뜬’ 발언까지 내놨다. 러시아 군용기가 영공을 침범한 사태를 ‘전 정부 탓’이라 몰아간 것이다. 그는 정 대변인과 같은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박근혜 정부가 원인을 제공한 것”이라면서 박근혜 정부 때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가장 많이 KADIZ를 넘어왔다”며 “남북군사합의서 얘기가 왜 나오나. 중국과 러시아 전투기가 (KADIZ에) 들어온 건 하루이틀 얘기도 아니고, 박근혜 정부 때 제일 심하게 들어왔는데 그럼 그때는 뭐했나”라고 했다.

이같은 적반하장식 막말에, 안보파탄 우려를 내놓은 자유한국당 측은 민주당을 비롯한 여권이 총선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을 내놨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측 ‘대한민국이 지킨다’는 포스터를 게재하고 “그 어디에도 러시아에 대한 항의나 비판이 없다. 국민감정을 그저 반일로만 이끌고 있다”며 “총선용 친일 반일 프레임 만드느라 눈이 멀었다”고 규탄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민주당이 25일 내놓은 포스터. (사진 = 민주당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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