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검거된 '北 직파 간첩', 스님행세하며 불교계 잠입 시도...미온적 수사 의혹도
9년 만에 검거된 '北 직파 간첩', 스님행세하며 불교계 잠입 시도...미온적 수사 의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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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경찰 공조 수사로 지난달 말 북한 정찰총국 소속 간첩 용의자 A씨(40) 검거
검거된 A씨는 수년 전에도 한국에 들어왔다가 출국한 이력...文정권 2년 차때부터 본격 간첩 활동
스님행세하며 불교계 잠입 시도한 정황도 포착돼
국정원, A씨가 받은 지령, 북한과 교신할 때 쓰는 암호코드 파악
사건 내용 공개되는 과정에 의심스러운 점 있어...공식발표 아닌 국내 언론매체 통해 밝혀져
경찰 수사 미온적으로 전개돼...인권침해 거론하며 수사속도 늦추고 있다는 의혹도 나와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음./연합뉴스

북한에서 지령을 받고 직접 남파(南派)한 ‘직파 간첩’이 보안당국에 체포된 가운데, 이자가 스님 행세를 하며 불교계에 잠입 시도한 정황이 25일 밝혀졌다. 다만, 이번 사건이 보안당국의 공식발표가 아닌 국내 한 언론매체를 통해 폭로됐다는 점에서 사건 은폐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보안당국에 따르면 A씨는 신분 위장을 위해 국내에서 스님 행세를 하며 불교계에 잠입하려 했다. 현재 보안당국은 A씨가 북한으로부터 받은 지령 내용이며, 북한과 교신하는 암호 내용 등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사건이 외부로 공개되는 과정과 경찰의 수사 방침에 의심스러운 정황이 드러나 보안당국의 규명이 요구되고 있다.

보안당국은 지난달 말 A씨를 체포하고 비공개로 수사를 전개했다. 하지만 공식 발표가 아닌 국내 한 언론 매체를 통해 사건이 밝혀져, 일각에선 이를 두고 사건 은폐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A씨에 대한 경찰 수사도 미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권침해를 거론하며 수사속도를 의도적으로 늦추고 있다는 것이다. 경찰이 정권 눈치 보며 ‘코드 수사’를 벌인다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국가정보원과 경찰청은 지난달 말 남파 간첩 A씨(40)를 구속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A씨는 북한 정찰총국에서 파견된 간첩으로 북측 지령을 받아 활동해온 혐의가 의심돼 공안당국에 붙잡혔다.

검거된 A씨는 수년 전에도 한국에 들어왔다가 출국한 이력이 있다. 본격적인 활동 시점은 문재인 정권 2년 차인 지난해부터다. A씨는 서아시아의 한 국가에서 국적을 세탁해 제주도를 거쳐 다시 입국했다. 국정원은 A씨의 입국 경로를 수상하게 여기고 추적, 감청 등을 통해 혐의점을 포착했다.

보안당국은 A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할 방침이다.

얼룩무늬 위장복을 착용한 북한 특수부대원들이 열차 위에서 뛰어다니며 훈련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얼룩무늬 위장복을 착용한 북한 특수부대원들이 열차 위에서 뛰어다니며 훈련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얼룩무늬 위장복을 착용한 북한 특수부대원들이 공중에서 표적을 정확히 사격하고 있다./연합뉴스
얼룩무늬 위장복을 착용한 북한 특수부대원들이 공중에서 표적을 정확히 사격하고 있다./연합뉴스

‘직파 간첩’이 보안당국에 적발된 건 지난 2010년 이후 9년 만이다. 당시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와 국정원은 북한 정찰총국 공작원 김명호(당시36세)·동명관(당시36세)을 체포하고, 황장엽(당시87세) 전 북한 노동당 비서를 암살하려 한 혐의를 밝혀냈다. 동명관은 심문 과정에서 “황 전 비서 암살에 성공하더라도 현장에서 투신자살하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2006년에는 정찰총국 전신 노동당 35호실 소속 공작원 정경학(당시48세)가 검거된 바 있다. 당시 정경학은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던 참이었다. 수사는 국가정보원이 한 해외 귀순자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흘러나온 밀고를 통해 전개됐다. 정경학은 체포된 뒤 “전시 정밀 타격을 위한 좌표 확인을 위해 동해안을 따라 북상하면서 망원렌즈로 울진원자력발전소 사진을 찍어 북한으로 보냈다”고 자백했다.

이밖에 국적 세탁을 거쳐 남파한 간첩 사례로는, 아랍계 필리핀인으로 위장해 유명 대학 교수로 행세하다 1996년 검거된 정수일 사건이 있다. 안기부(現국정원) 조사결과 정수일은 그동안 160여 차례에 걸쳐 북한의 지령을 받고 네 차례나 북한에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정수일은 한 호텔에서 중국 거점으로 군사정보를 팩시밀리로 보내다 덜미를 붙잡혀 체포됐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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