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부산 시내 있는 '거북선횟집'서 일본발 경제위기 우려 두고 "소중한 기회라는 생각도 든다"
고민정도 "오늘 식당이 마침"이라며 식당 주변 사진 올리는 등 발맞춰

문재인 대통령(가운데). (사진 =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정부의 대일(對日)외교 실패로 무역분쟁 양상마저 나타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두고 “외교적으로 해결해야겠지만 이번이 우리에게 소중한 기회라는 생각도 든다”는 망발성 발언을 재차 내놨다.

24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 시내 한 식당 오찬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발언은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시도지사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나왔다고 한다. 문 대통령과 시도지사들이 방문한 식당 이름은 ‘거북선횟집’이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전남도청 앞에서의 발언을 거론하며 “지난번 전남 가서 거북선 12척 얘기를 했더니 다들 너무 비장하게 받아들였더라”고 했다. 사전 조율 가능성이 농후한 식사 자리를 두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SNS에 “오늘 식당이 마침”이라고 했다.

이날 동석한 강 수석과 고 대변인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식당에 앉아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협력에 안주하고 변화를 적극 추구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중소업체가 개발에 성공해도 수요처를 찾지 못해 기술 등이 사장되기도 했다. 우리의 역량을 총동원한다면 지금의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22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 발언과 맥을 같이 한다. 당시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우리는 가전·전자·반도체·조선 등 많은 산업 분야에서 일본의 절대우위를 하나씩 극복하며 추월해왔다. 우리는 할 수 있다”라며 ▲소재・부품 산업 국산화 추진과 국비 지원 확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 강화와 벤처 창업 지원 ▲국내여행 활성화 등을 일본발 경제위기 해법으로 거론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반일 마케팅’ 일각으로 이순신과 거북선 등을 이용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한다. 최근 교체설이 불거진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는 국익 수호를 위해 서희의 역할과 이순신의 역할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고 했고, 이달 말 시작된다고 알려진 문 대통령의 여름 휴가지는 이순신 유적지였다. 이날 진행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간 면담이 벌어진 청와대 접견장 뒤편에도 거북선 모형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사진 =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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