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자유한국당은...일본에 대해서도 친일적 생각을 계속해 정말 유감스럽다”
민주당 원내대표, "총성 없는 경제 전쟁을 하는 우리 정부 등 뒤에서 자책골 또는 팀킬 행위를 멈추라“
민주당, 최근 ‘친일 프레임’ 활용해 한국당 압박
당 지도부가 공개석상에서 반복적으로 국민들의 반일 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총선 염두에 두고 ‘친일’ 및 ‘반일’이라는 ‘감성적’ 단어 전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와
민경욱 의원, '하와이는 미국 땅, 대마도는 몰라요, 독도는 우리 땅' 1인 피켓 시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더불어민주당의 반일(反日) 정서 자극을 통한 ‘야당 때리기’가 연일 이어지면서 25일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친일 프레임’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당이 내년 총선을 겨냥해 의도적으로 이와 같은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개최된 당 회의에서 "일본의 경제 침략과 역사 부정에 맞서는 전방위 외교전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무역기구(WTO) 일반 이사회에서 일본 정부의 조치는 협정 위반이고 자유무역질서 근간을 흔드는 비정상적 경제보복이라는 것을 밝힐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런 비상시국에 자유한국당은 추경 처리는 물론이고 일본에 대해서도 친일적 생각을 계속해 정말 유감스럽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 정부가 이렇게 터무니없는 행위를 하는데도 일본 정부를 견제할 생각은 안 하고 친일적 언동을 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면서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향해 "총성 없는 경제 전쟁을 하는 우리 정부 등 뒤에서 자책골 또는 팀킬 행위를 멈추라"고 하고 "민의를 저버리는 한국당은 분명 국민공감제로 정당"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의 발언은 민주당과 정부가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맞서 싸우고 있는데 한국당이 ‘친일적’ 사고방식으로 아군에게 불리한 행동을 하고 있으니 당장 그 행위를 멈추라는 ‘경고’로 풀이된다.

이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한일전 축구경기에 빗대어 야당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6월 임시국회가 ‘빈손’ 종료되어 추경안 처리가 불발된 것과 관련하여 "한일전에서 자유한국당의 백태클 행위를 반복하는 데 대해 경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한일전에서) 우리 선수나 비난하고 심지어 일본 선수를 찬양하면 그것이야 말로 신(新)친일"이며 "국민이 퇴장시킬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최근 ‘친일 프레임’을 활용해 한국당을 압박하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당 지도부가 공개석상에서 반복적으로 국민들의 반일 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집권 여당이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두고 ‘친일’ 및 ‘반일’이라는 ‘감성적’ 단어를 전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친일 프레임'이 제21차 총선까지 지속된다면 내년 초반에는 '친일 프레임'이 '제2의 독립운동 프레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한국당은 정부와 여당이 야당에 '친일 프레임' 씌운다고 비판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를 해결할 방안도 마련하지 못하면서 반일 감정을 자극해 국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 원내대표가 여당을 향해 23일 "철없는 친일 프레임에나 집착하는 어린애 같은 정치는 멈추고 현실을 직시하기를 바란다"며 민주당에 날을 세운 것과 일맥상통한다. 

한편 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24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하와이는 미국 땅, 대마도는 몰라요,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한국당을 둘러싼 ‘친일 프레임’은 언론에 계속 오르내리고 있다. 한국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차광명 기자 ckm181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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