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 나 원내대표 비롯 다수 의원들과 당직자들 外 시민 2000여명 참석
박대출 의원 "KBS 수신료 거부 운동이 KBS를 살리는 길...국민의 품으로 돌아와야"
나 원내대표 "KBS가 더 이상 정권의 방송이 아니라 국민의 방송 될 수 있도록 나서야"
황 대표 " KBS, 국민 배신...선거 개입해 대놓고 여당 선거운동 하고 있다"
한국당, 언중위에 '총선 개입 논란' KBS 정정 보도 및 25억3000만원 손해배상 청구
양승동 KBS 사장 1억원, 취재기자 등 7명 상대로 각 1000만원씩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한국당, 공직선거법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KBS 검찰에 고소...방심위에도 제소
향후 내년 4월 총선 출마 희망 당원들도 손해배상 집단 소송에 참여할 방침

KBS를 둘러싸고 '청와대 외압', '총선 개입' 등 각종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KBS 수신료 거부를 위한 전 국민 서명운동 출정식'을 개최했다.

'오늘밤 김제동'의 '김정은 칭송' 인터뷰, 강연 프로그램 '도올아인 오방간다'의 '이승만 괴뢰' 궤변 논란 등으로 지속적으로 편향성 지적을 받던 KBS가 최근에는 '시사기획 창-태양광 사업 복마전'편에 대한 청와대의 외압 논란에 이어 '총선 개입'논란까지 일자 한국당이 전 국민을 상대로 수신료 거부 서명운동에 나선 것이다.

이날 출정식에는 황교안 당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을 비롯해 다수 의원들과 당직자들 외 2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문재인 정권 홍위방송 KBS 각성하라", "노골적인 총선개입 KBS 해체하라", "조작방송, 편파방송, 불법방송 KBS 해체하라" 등의 규탄구호를 외쳤다.

규탄사에 나선 ‘KBS의 헌법파괴 저지 및 수신료 분리징수 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대출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지 불과 2년 2개월만에 언론의 자유가 무참히 짓밟혔고 공영방송 KBS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며 "국민의 방송이 되지 못하고 정권의 방송, 노조의 방송으로 전락한 KBS를 바로 세우기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어 박 의원은 "KBS 수신료를 거부하는 운동이 KBS를 살리는 길"이라며 "KBS는 정권과 노조의 품에서 벗어나 국민의 품으로 돌아와야 하고 KBS가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다면 수신료 거부가 아니라 수신료 인상 등을 국회가 뒷받침해줄 것"이라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KBS가 더 이상 정권의 방송이 아니라 국민의 방송 될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며 "이제 공영방송 KBS가 정권의 방송이 아니라 국민의 방송이 될 수 있도록 여러분 동참해서 KBS의 양심있는 기자들의 목소리를 드높여서 KBS가 국민이 사랑하는 방송이 될 수 있도록 만들자"고 말했다.

아울러 나 원내대표는 "전화 한번해서 잘봐달라고 사정했던 박근혜 정부 당시 이정현 홍보수석은 집행유예형을 받았는데, 이번 태양광 비리와 관련된 '시사기획 창' 프로그램 재방송도 못하게 한 청와대 홍보수석에 대한 즉각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당 찍지 않겠다' 이런 보도 뿐만 아니라 거대한 방송장악 음모를 분쇄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황교안 대표는 "권력으로부터, 누구로부터도 자유롭고 공정해야 할 KBS가 국민을 배신하고 정권의 나팔수가 돼버렸고 언론이기를 포기했다"며 "이런 KBS가 시청료 받을 자격 있냐"고 반문했다.

또한 황 대표는 "KBS는 선거에 개입해 대놓고 여당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면서 "선거 전에 KBS가 또 이런 초대형 실수를 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겠냐"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이런 불공정 선거방송을 막아내야 한다"며 "공영방송을 장악하고 정권 홍보방송으로 만든 문 정권을 우리 손으로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과 시민들은 규탄대회가 끝난 뒤 KBS 본관 앞까지 행진해 규탄구호를 외쳤다. 이후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수신료 거부 서명식을 진행했다.

한편, 이날 한국당은 KBS의 총선 개입 논란과 관련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 보도 및 25억3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박성중 의원은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언론중재위 손해배상 청구액인 25억3000만원은 당협위원장 253명에 대해 각각 1천만원씩 배상하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와는 별도로 한국당은 공직선거법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KBS를 검찰에 고소하고, KBS에 1억원, 양승동 KBS 사장과 취재기자 등 7명을 상대로 각 1000만원씩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했다.

당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박성중 의원과 대변인인 민경욱 의원 등은 이날 오후 서울남부지검을 찾아 관련 고소장을 제출했다.

KBS는 지난 18일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을 보도하면서 '안 뽑아요'라는 문구에 자유한국당 로고를 사용해 '총선 개입'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당은 향후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하기를 희망하는 당원들도 KBS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집단 소송에 참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집단소송의 피고는 양 사장과 취재기자, 앵커 등이 될 것"이라며 "피고들이 불법행위로 원고의 명예를 훼손했으므로 원고 1인당 50만원씩 지급하라는 것이 청구 취지"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해당 보도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제소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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