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파 간첩' 9년 만에 잡혔다...北 정찰총국 소속 40대 간첩용의자, 보안당국에 체포
'직파 간첩' 9년 만에 잡혔다...北 정찰총국 소속 40대 간첩용의자, 보안당국에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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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경찰 공조 수사로 지난달 말 북한 정찰총국 소속 간첩 용의자 A씨(40) 검거
검거된 A씨는 수년 전에도 한국에 들어왔다가 출국한 이력...文정권 2년 차때부터 본격 간첩 활동
현재 국정원 경찰 주관으로 A씨 조사 중...구체적인 사안 확인 후 검찰에 송치할 예정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음./연합뉴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음./연합뉴스

북한에서 직접 남파(南派)한 ‘직파 간첩’이 한국 공안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정 간첩이나 국내 인사가 북한에 포섭돼 이적(利敵) 행위를 하는 전향 간첩이 아닌 ‘직파 간첩’이 검거된 사례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를 암살하게 위해 특파된 정찰총국 소속 공작원 2명을 체포한 이후 9년 만이다.

24일 공안당국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가정보원과 경찰청은 지난달 말 남파 간첩 용의자 A씨(40)를 검거했다. A씨는 북한 정찰총국에서 파견된 간첩으로 북측 지령을 받아 활동해온 혐의가 포착돼 공안당국에 붙잡혔다.

정찰총국은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산하 기관으로서 대한민국 및 해외의 공작활동을 총괄하는 기관이다. 공작원의 양성, 침투, 정보수집, 파괴공작, 요인암살, 납치, 테러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최근 공개석상에 등장하는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이 정찰총국장 출신이다.

검거된 A씨는 수년 전에도 한국에 들어왔다가 출국한 이력이 있으며, 문재인 정권 2년 차인 지난해 제3국에서 국적을 세탁해 다시 국내에 입국한 뒤 본격 활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정원은 경찰과의 공조 하에 A씨가 국내에 들어온 목적이 무엇이고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아직 A씨에게 무슨 임무가 부여됐는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테러 관련 임무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직파 간첩이 검거된 것은 맞으며, 수사 초기 단계에서 구체적인 사항을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안당국은 조만간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다.

지난 2006년 이후 '직파 간첩'이 사정당국에 적발된 건 13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국정원은 서울 한 호텔에 잠복한 뒤 정찰총국 전신인 노동당 35호실 소속 공작원 정경학(당시48세)을 검거한 바 있다. 당시 정경학은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던 참이었다. 수사는 국가정보원이 한 해외 귀순자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흘러나온 밀고를 통해 전개됐다. 정경학은 체포된 뒤 “전시 정밀 타격을 위한 좌표 확인을 위해 동해안을 따라 북상하면서 망원렌즈로 울진원자력발전소 사진을 찍어 북한으로 보냈다”고 자백했다.

이밖에 국적 세탁을 거쳐 남파한 간첩 사례로는, 아랍계 필리핀인으로 위장해 유명 대학 교수로 행세하다 1996년 검거된 정수일 사건이 있다. 안기부(現국정원) 조사결과 정수일은 그동안 160여 차례에 걸쳐 북한의 지령을 받고 네 차례나 북한에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정수일은 한 호텔에서 중국 거점으로 군사정보를 팩시밀리로 보내다 덜미를 붙잡혀 체포됐다.

국정원이 2008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검거한 간첩은 35명이다. 당시 연평균 검거 인원은 28.6명으로 집계됐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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