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선전자 부회장의 석방 후 첫 경영판단이 30조원 상당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7일 삼성전자는 평택 반도체 2공장 건설을 결정한다. 1공장처럼 세계 최대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며 투자금액은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고 완공 시점은 내년 상반기다. 이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후 처음으로 내려지는 대규모 투자 결정이기에 주목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수요에 적기 대응하기 위한 기초 건물 투자"라고 설명하면서 "이 부회장 출소와 관계없는 별개 사안"이라고 지나친 해석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 출소 직후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는 것을 두고 삼성전자가 이 부회장의 복귀로 공격적인 경영에 돌입했다고 분석한다. 

올해 초부터 삼성물산이 삼성전자로부터 공장 건설 수주를 받고 평택 1공장 인근에 2공장 땅 다지기에 들어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 부회장의 부재로 최종 결정이 미뤄졌던 프로젝트가 이 부회장의 석방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점을 두고 업계는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또 업계에서는 2016년 미국 전장업체 하만 이후 중단됐던 대형 M&A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최종 결정만 내리면 바로 추진할 수 있는 M&A 것도 몇 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오는 9일 예정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는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년간 구속 수사 및 재판을 받으면서 느슨해진 글로벌 네트워크를 복원시키기 위해 이 부회장이 해외출장을 연거푸 떠나야 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올림픽 무선 통신 분야 공식 파트너사인 데다 이건희 회장이 평창올림픽 유치 주역이라는 점에서 이 부회장이 전격 등장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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