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미투열풍에서 단원 성폭행으로 밀양연극촌에서 물러난 연출가 이윤택...문재인 대통령 경남고 동기동창
새롭게 단장한 밀양연극촌, 7월 26일부터 8월 6일까지 '밀양공연예술축제'...30여편 공연 예정
총감독인 이대영 중앙대 교수 "큰 좌절 앞에서도 우리를 살도록 이끄는 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꿈과 희망"

지난해 2월 연출가 이윤택씨의 성폭력 사건으로 문을 닫게 된 이후 재단장을 마치고 새롭게 출발한 밀양연극촌이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8월 6일까지 ‘밀양공연예술축제’를 개최한다.

밀양공연예술축제는 7월 26일 K-STAR Week를 시작으로 연극, 뮤지컬, 거리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국내외 공연 약 30여 편이 밀양연극촌, 아리랑아트센터, 얼음골, 표충사 등 밀양시 곳곳에서 8월 6일까지 열리는 연례행사다.

첫날인 26일에는 《만만한 인생(이대영 작, 연출)》이 국내 최대 규모의 야외극장으로 밀양연극촌 내에 위치한 성벽극장에서 초연된다.

《만만한 인생》은 한 사내의 삶을 통해 분단역사의 아픔이 들여다보이는 작품으로 가족을 위해 만주 전쟁에 팔려가고 해방을 맞이하였지만, 분단된 조국의 현실과 많은 시련 속 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끝내 살아간다는 이야기다. 또 이번 공연은 성벽극장 전면에 펼쳐지는 영상과 함께 배우의 연기와 멀티미디어가 만나는 키노드라마 형식의 작품으로, 이러한 표현기법들은 가로 45m 성벽극장 무대의 웅장함과 야외공연만이 가질 수 있는 특징을 살려 작품의 몰입도를 더 높여준다.

1985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분 등단을 시작으로 중앙대학교와 여러 현장에서 극작, 연출 등을 후학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이대영(중앙대 교수) 감독은 “본 작품은 1987년도부터 3부작으로 구상했던 작품인데 이번에 성벽극장을 대상으로 재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멀티미디어 영상과 배우의 연기가 만나는 형식의 작품으로 밀양공연예술축제 메인 공연장인 성벽극장에서 시도되는 또 다른 도전”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누구나 인생을 살아내기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큰 좌절 앞에서도 우리를 살도록 이끄는 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꿈과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만만한 인생》이라는 연극 제목에 대한 설명이기도 하다.

한편 이 감독은 전임자인 이윤택씨가 황폐화시킨 밀양연극촌을 맡아 2018년 여름부터 밀양에 거주하며 K-STAR단원들과 작품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윤택씨는 지난 대선에서 자신의 친구인 문재인 후보를 꼭 뽑아달라며 선거운동까지 한 문 대통령의 부산 경남고등학교 동기동창이다. 이윤택씨는 지난 미투열풍에서 불거져 나온 성폭행 추문들로 1999년 밀양시 지원으로 설립돼 자신이 운영을 맡아오던 밀양연극촌에서 나와야 했다.

'2019밀양공연예술축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http://www.theatervillage.co.kr)에서 자세한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K-STAR WEEK의 공연 티켓은 선착순 사전 전화예약으로 무료 예매할 수 있으며, 티켓 예약 및 공연 관련 문의는 밀양연극촌(T.055-355-1945~6)으로 하면 된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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