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개도국 4.1%로 0.3%p↓…브라질 멕시코 0%대 성장
미국 2.6%로 0.3%p 상향 `눈길`…영국 스페인도 높아져
한국 전망치 발표 안됐지만...일본 수출규제 장기화 등으로 하향 조정 될듯

 

문재인 정부의 사회주의 정책 실험, 미·중 무역 전쟁, 한·일 무역분쟁 등으로 한국 경제의 하반기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또 다시 햐향해 경제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IMF는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3%에서 3.2%로,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6%에서 3.5%로 조정했다. IMF는 지난해 7월까지 2019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9%로 유지하다 지난해 10월 3.7%, 올해 1월 3.5%, 올해 4월 3.3%로 낮췄다. 

IMF는 "지난 4월 이후로 미국이 대중국 관세를 확대하고 중국이 보복 조치를 하면서 무역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의 하강 위험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IMF가 중국 등 신흥국 경제의 성장 둔화에 대한 경고음을 높였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의 1.8%에서 1.9%로 높였으나 신흥국 경제는 성장률 전망치를 4.4%에서 4.1%로 0.3%P 낮췄다.

IMF는 이번 전망에서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공식적으로는 지난 4월 발표한 2.6%의 전망치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는 10월 발표되는 수정 전망에서는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2%초반으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1, 2위 수출 시장인 중국과 아세안 등 신흥국 경제 위축이 국내 경기에 적잖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은 매월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발표된 20일 기준 7월 수출 실적에서도 대(對)중국 수출은 전년대비 19% 감소한 바 있다.

또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장기화 될 가능성도 한국 경제의 리스크 요인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규제는 7월 경제전망에 충분히 반영을 못 했다"며 "(상황이) 악화한다면 우리 경제에 분명히 부정적 영향을 주고,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2%선이나 1%대 후반에 머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 총재는 경기 악화 대응 측면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도 언급했다. 

한편 이번 IMF 전망에서 미국, 영국, 스페인의 전망치는 상향조정되며 선진 경제권 성장률은 1.9%로 0.1%포인트 높아졌다. 세계 최대 경제권인 미국은 기존보다 0.3%포인트 상향된 2.6%로 제시됐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2.1%)보다 0.5%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유로존의 성장 전망은 기존 1.3%를 유지했다. 독일의 성장 전망을 0.8%에서 0.7%로 0.1%포인트 깎았고, 스페인 성장 전망을 2.1%에서 2.3%로 0.2%포인트 높였다. 일본의 성장률은 기존 1.0%보다 0.1%포인트 낮은 0.9%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의 성장률은 1.2%에서 1.3%로 0.1%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신흥 개도국의 성장률은 4.4%에서 4.1%로 0.3%포인트 낮췄다. 러시아는 0.4%포인트 낮아진 1.2%, 인도는 0.3%포인트 하향한 7.0%, 중국은 0.1%포인트 낮춘 6.2%로 각각 제시했다. 브라질과 멕시코의 성장률은 각각 0.8%, 0.9%로 종전대비 1.3%포인트, 0.7%포인트 대폭 하향 조정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