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조선중앙통신 “동해 작전 수역에서 임무를 수행...작전 배치 앞두고 있다”
한미연합연습 및 對美 압박용 으로 보여

김정은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이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
김정은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이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

북한 김정은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북한의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북한의 이번 발표는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한국을 방문하는 당일 발표됐다. 지난달 말 미북 정상의 판문점 회동 후에도 실무협상이 재개되지 않는 가운데 북한이 오는 8월부터 시작하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을 꼬투리 잡으며 새 잠수함을 공개하고 나선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둘러보고 “작전 전술적 제원과 무기 전투체계들을 구체적으로 요해(파악)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잠수함이 “동해 작전 수역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되며 작전 배치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잠수함의 규모나 김정은이 방문한 지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동서가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잠수함의 작전 능력은 국가방위력의 중요한 구성부문으로 된다”며 “잠수함을 비롯한 해군 무장장비 개발에 큰 힘을 넣어 국가방위력을 계속 믿음직하게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의 이번 잠수함 시찰은 미북 정상이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회동한 이후 나온 첫 군사행보로 대미 압박용으로 해석된다.

특히 한미 군 당국이 내달 초부터 한반도 유사시 한국군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을 행사할 능력이 있는지를 검증하는 한미연합연습(19-2동맹)을 시행하는 것에 대한 반발과 압박성 행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앞서 북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16일 ‘19-2동맹’ 연습을 현실화한다면 “조미 실무협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며 “미국의 차후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조미 실무협상 개최와 관련한 결심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이번에 새로 건조한 잠수함은 앞으로 동해에서 작전활동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해당 잠수함이 기존의 2000톤급이 아닌 3000톤급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사일 발사대 등을 갖춘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3발 장착이 가능한 신형 잠수함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은 지난 몇 년 동안 잠수함을 개발해오고 있었다며 이번 발표는 시기상 미국에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외교적 결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핵무력을 완성했다는 북한의 위협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6월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상업위성사진을 토대로 신포조선소에서 신포급 탄도미사일잠수함일 가능성이 있는 잠수함 건조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최근 북한 측과 매우 긍정적인 ‘서신 왕래’가 있었다며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아마도 그들은 (우리를) 만나고 싶어할 것이다.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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