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뉴스데스크 '정참시' 코너, 최근 한달간 총 32건 중 21건이 野비판...정부·여당 비판은 1건
MBC노동조합 "'정참시'가 아니라 '야당에만 욕을 참 심하게 하는 욕참시'로 불려도 할 말 없을 것"
"원래부터 좌파 정권 옹위하는 편파보도를 할 생각이었나 묻지 않을 수 없다"

MBC뉴스데스크 캡처

 

‘방송 정상화’를 외치던 MBC가 최근 노골적인 야당 비난 보도를 자행하고 있어 공정성을 잃은 편파 보도가 더욱 심해졌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3일 MBC노동조합에 따르면 '정참시(정치적 참견 시점)' 코너에서 최근 한달간 보도한 주제를 보면 총 32건 중 야당을 비판하는 기사는 21건인 반면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기사는 단 1건이었다. 17일동안 방송하면서 야당만 21번을 비판한 것이다.

단 1건의 정부·여당 비판 기사도 대통령이나 청와대·여당이 아닌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비판이었다.

[출처-MBC노동조합]
[출처-MBC노동조합]

MBC뉴스데스크는 지난 3월 18일부터 '정참시'라는 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첫 방송 당시 담당자인 정치팀 박영회 기자는 해당 코너에 대해 “누구나 쉽게 정치에 참견할 수 있게 쉬운 정치뉴스를 전해드리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다음날인 19일 '정참시'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애국가의 ‘하느님’을 ‘하나님’이라고 말했다"며 "제1야당 대표 개인의 종교가 공적인 정치활동에 영향을 줘선 안 된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어 20일에는 "황교안 대표가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내정을 취소했는데 태극기 부대와 사이가 나빠 그런 것 같다"며 "황교안 대표의 인사를 두고 계속 뒷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참시'는 방송 첫날인 18일을 제외하고 3월 내내 야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와 과련 MBC노동조합은 "MBC 뉴스 전체가 공정성을 잃었지만, 뉴스데스크의 '정참시'는 대표적 편파보도 사례로 자리 잡아 가는 듯하다"며 "이렇게 야당 욕만 하는 정치뉴스 코너는 '정참시'가 아니라 '야당에만 욕을 참 심하게 하는 욕참시'로 불려도 할 말이 없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한 "박영회 기자가 전 정권 때 처연한 표정으로 공정보도를 외쳤던 모습을 기억한다"며 "그때도 박영회 기자는 야당만 비난하고 정부 여당은 비판하지 않는 보도를 공정보도라고 생각했던 것인가, 아니면 원래부터 좌파 정권을 옹위하는 편파보도를 할 생각이었는데 국민을 속인 것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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