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좋은 일 하는 기업'이라는 공감을 고객, 임직원, 협력업체, 사회공동체로부터 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신동빈 회장은 사장단회의 마지막 날인 20일 최근 급변하는 사회 환경과 이에 따른 다양한 리스크를 언급하면서 어떠한 위기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성장전략 방향으로 ‘공감(共感)’을 제시했다고 롯데는 22일 밝혔다. 사장단회의는 16일부터 20일까지 열렸다.

신 회장은 “오늘날처럼 수많은 제품과 정보가 넘쳐나는 시기에 특징 없는 제품과 서비스는 외면받게 된다”며 “기업이 단순히 대형브랜드, 유명 브랜드를 보유한 것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던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출 극대화 등 정량적 목표 설정이 오히려 그룹의 안정성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제는 우리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돼 사회와 공감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장단회의가 열리기 전 일본을 방문했던 신 회장이 최근 한·일 양국 간 갈등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관련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불매운동이 유니클로, 무인양품, 롯데아사히주류 등 일본 기업과 합작사가 많은 롯데그룹으로까지 번지면서 신 회장이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신 최대한 사회로부터 인정을 받아 성장할 수 있는 힘을 모으자는 메시지를 그룹 구성원에게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외환위기와 리먼 사태에 이어 다시 한번 큰 경제 위기가 도래할 수 있지만 이번에도 슬기롭게 헤쳐갈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한 뒤 "각 사의 전략이 투자자, 고객, 직원, 사회와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지 검토하고 이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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