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월 10대 수출국 가운데 수출 감소폭 1위...수출규모 세계 6위에서 7위로 떨어져
7월도 수출감소 이어져...1~20일 수출 13.6% 감소…반도체 30.2% 감소

세계 10대 수출국 수출 증감률./연합뉴스

올해 들어 4월까지 한국의 수출 감소세가 전 세계 10대 수출대국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7월 수출도 반도체 등에서 부진해 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6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 경제가 하반기부터 살아날 것이라 예측했지만, 전혀 상반된 결과가 나온 것이다.

韓, 올해 들어 10대 수출 감소폭 1위

21일 세계무역기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한국이 10대 수출 대국 중 가장 큰 폭의 수출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수출액은 1,814억 8,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9% 감소했다. 한국의 수출은 반도체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인데, 올 들어 반도체 가격이 20% 이상 하락한 타격이 컸다. 이 때문에 지난해 수출 규모로 전 세계 6위였던 한국의 순위는 올해 기준 7위로 한 단계 낮아졌다.

7월 1일~20일 수출현황./연합뉴스

7월도 수출감소 이어져...1~20일 수출 13.6% 감소…반도체 30.2% 감소

7월에도 수출 감소세는 계속되고 있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은 283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6퍼센트 감소했다. 조업일수는 작년과 비교해 0.5일이 더 많으며, 이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7억 1천만 달러로 전년대비 16.2퍼센트가 줄었다.

당초 홍남기 기재부 장관은 지난 6월 2일 KBS1 일요진단에 출연해 "한국 경제 상황을 위기라고 하는 것은 과도한 지적이라고 생각한다"며 “2분기부터 경제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전체적으로 대내외 여건으로 볼 때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조금 더 나아지는 양상으로 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하반기 첫 시작인 7월부터 전체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급감했다. 반도체 수출은 30.2퍼센트나 떨어졌고, 석유제품과 선박이 각각 15.2퍼센트, 24.0퍼센트가 하락했다. 반면 승용차는 19.5퍼센트, 무선통신기기 7.2퍼센트, 가전제품은 34.5퍼센트로 올랐다.

수출의 또 다른 한 축인 중국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마이너스 19.3퍼센트를 기록했다. 일본이 수출 우대조치를 중단한 가운데 일본 수입은 전년대비 14.5퍼센트, 수출은 6.6퍼센트가 각각 줄었다. 일본에서 수입되는 물품 중 기계류가 25.3퍼센트가 줄었고, 정밀기기류 7.3퍼센트, 반도체 4.0퍼센트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에선 마이너스 32.3퍼센트, EU 마이너스 6.5퍼센트, 베트남 마이너스 6.1퍼센트로 전체적인 수입도 감소했다.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이 추세라면 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또한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우대조치 중단이 현실화하면서, 하반기 한국 경제가 더 침체될 거란 관측도 뒤따르고 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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