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성 위원장 "文정부의 성공 위해, 새로운 구성과 원할한 운영에 보탬되기 위해"
이 위원장, 2017년 8월 文정부 초대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임명된 뒤 임기 1년 남아
박대출 의원 "한달 뒤 사퇴할 사람이 출장 일정을 왜 잡나...누군가 사퇴 종용, 압박한 것 아닌가"
후임으로 표완수 시사인 대표,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로 일했던 한상혁 변호사 등 좌파 성향 인사 거론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임기 1년여를 남기고 돌연 사의를 표명해 그에 대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효성 위원장은 22일 제4기 방송통신위원회 2년 성과 설명 간담회에서 "문제인 정부 2기를 맞아 국정쇄신 위해 대폭 개편을 앞두고 있다"며  "1기 정부 일원인 저는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정부의 새로운 구성과 원할한 운영에 보탬이 되기 위해 대통령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방통위 2년 성과 발표 이후 본인의 거취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 초대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취임한 이 위원장은 2017년 8월 임명된 뒤 임기가 1년이나 남은 상태다. 

이와 관련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효성 찍어내기 의혹, 21대 총선 편파방송 전주곡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방통위는 독립기구로 임기는 법으로 3년이 보장된다. 결격사유가 없으면 물러날 이유도 없다"며 "이것도 ‘기승전총(기승전'총선')’인가. 총선을 목표로 하는 사전 정지(整地)작업의 하나인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박대출 의원은 "이 위원장은 다음 달 중순부터 8일간 미국 업무 출장계획이 잡혀있다. 한달 뒤 사퇴할 사람이 출장 일정을 왜 잡나"라며 "누군가 이 위원장에 사퇴 종용, 압박한 것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박 의원은 "방통위는 현재 지상파 중간광고, 종편 의무편성 폐지, 종편 방발기금 징수율 상향, 종편 재승인, JTBC 무상감자 심사 등의 현안들과 KBS ‘시사기획 창-태양광 복마전’과 관련해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등 청와대 보도 외압과 ‘총선개입 보도’ 논란도 일 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자발적 사퇴를 믿을 사람이 누가 있나. 정권 말을 잘 듣는 위원장으로 교체해 내년 총선에서 행동대장으로 쓰려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퇴 종용, 압박한 것이 아니라면 이 위원장의 사의를 반려하라"며 "법에서 정한 3년 임기를 보장하라. 그것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방송의 공정성, 독립성을 지키는 길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는 후임으로 전현직 언론인과 법조계 출신 인사들을 물망에 올려 검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여권에서는 표완수 시사인 대표와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로 일한 한상혁 법무법인 정세 대표변호사 등이 차기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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