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카 해협은 해적 활동 잦은 곳...해수부 "해적들, 스피드보트 타고 따라붙은 뒤 올라타"

동남아 해적. (사진 = 연합뉴스)

우리 화물선이 싱가포르 인근인 말라카 해협을 지나다가 해적 공격을 받는 일이 벌어졌다.

해양수산부는 22일 “오늘 오전 4시25분경 말라카 싱가포르 해협 입구 100마일 해상을 지나던 한국 국적 화물선 씨케이블루벨호(4만4132t급)가 해적들로부터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해적들은 배 안의 현금 1만3300달러를 가져가고, 선원들의 소지품을 빼앗은 뒤 30분 만에 배에서 내렸다고 한다. 일부 선원들은 폭행까지 당했다. 다만 큰 부상을 입은 선원들은 없고, 타박상만 일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말라카 해협은 말레이 반도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사이 해역으로, 동남쪽 싱가포르부터 서북쪽 안다만 제도까지 약 1000km정도 이어진다. 해협은 태평양과 인도양을 잇는 항로로 이용돼 왔는데, 연간 8만여 척이 넘는 배가 지난다. 말레이 반도와 수마트라 섬 사이 가장 좁은 곳의 폭은 2.8km에 불과하다. 인근에 암초가 많고 수심도 25m가량으로 비교적 낮아 속도를 빠르게 낼 수 없다. 2015년에 발생한 전세계 해적 공격 246건 중 200건이 말라카 해협과 그 인근 동남아 해역에서 일어났을 정도로 해적활동이 잦은 곳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일반 화물선은 보통 15노트 미만으로 항해하는데, 해적들이 20노트 이상 속도를 내는 스피드보트를 타고 따라붙은 뒤 해적 7명이 배에 올라타 선원을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아 달아났다”며 "국적 선사 보안책임자 전원에게 해적 사고 상황을 전파하고, 사고 해역 인근을 지나는 국적 선박에 해적 활동에 대한 경계 강화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씨케이블루벨호는 브라질을 떠나 인천으로 돌아오는 중이었으며, 해적 사고 이후로 항해를 계속하고 있는 상태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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