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5일 2분기 성장률 발표
미중 무역분쟁에 日수출우대조치 중단까지 겹쳐...해외기관은 1.8%까지 하향 조정
한은 "최근 들어 정치·외교 등 경제 외적 요인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2%로 하향 조정했지만 이마저도 낙관적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올 2분기 성장률이 1%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의 수출 우대조치 중단으로 하반기 성장세가 정체되면 2%대 성장도 어려울 거란 관측이다.

21일 한은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25일 발표되는 2분기 실질 GDP의 전기 대비 성장률은 1.0% 내외로 예상된다. 1분기 실질 GDP가 전기보다 0.4% 감소한 상황에서 한은이 18일 수정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상반기(1∼6월) 성장률 전망치 1.9%(작년 동기 대비)가 그대로 실현된다는 전제에서 도출된 수치다.

통계상 계절요인 조정과 소수점 반올림 등을 고려하면 2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1%도 안 되는 0.9%로 나타날 수 있다. 앞서 한은은 1분기 때 지연된 정부지출이 집행되면 2분기 중 경제가 전기 대비 1.2% 수준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수출과 투자 부진이 이어지면서, 실제 성적은 못 미치게 된 셈이다.

한은은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2%로 0.3%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일본의 수출 우대조치 중단으로 부정적 영향이 커지면 하반기 경제는 더 침체될 가능성이 높다. 한은은 대일(對日) 무역의 불확실성도 경제전망에 일부 고려했다는 입장이지만, 파급 효과가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구체적으로 수치화해 반영한 것은 아니다.

미·중 무역분쟁도 불안 요인 가운데 하나다.

데이 탄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국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에 가장 많이 노출된 국가"라며 올해 성장률 전망을 1.8%로 내다봤다.

한은은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워낙 크고 변화가 빠른 점을 들며 경제전망과 시장과의 신속한 소통에 한계가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한다. 미·중 무역분쟁, 대일 무역갈등만 해도 경제 외에 정치·외교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힌 사안이라는 것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정치·외교 등 경제 외적 요인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경제 요인 분석만으론 어느 방향으로 갈지 예단할 수 없는 만큼 경제 전망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연 기자간담회서 “최근 한두 달간 일어난 대외 여건의 변화가 워낙 빠르다 보니 시장과 충분히 교감할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