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비난 등 고려한 듯…내달 초부터 3주간 시행
43년만에 ‘프리덤가디언’ 폐지...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되는 등 규모 면에서 줄어들 것으로 전망
‘키 리졸브’ 대체 연습인 ‘19-1동맹’에서도 반격 연습 생략된 전례 있어
'韓대장 사령관-美대장 부사령관' 체제로 전작권전환 대비해 위기관리 능력 검증

내달 한미연합연습 '동맹' 문구 뺄 듯./연합뉴스

한미 군 당국이 8월 초 시행할 연합연습 ‘19-2 동맹’을 예정대로 시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동맹’이란 문구를 뺀 새로운 명칭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북한 외무성이 ‘19-2 동맹’ 연습이 시행되면 미북 실무협상에 영향을 줄 것이라 비난한 것 등을 참작한 조처로 보인다. 앞서 군 당국은 한반도 안보 환경이 변화했다며 ‘키 리졸브(KR)’를 폐지하고 대신한 ‘19-1 동맹’연습을 축소 시행한 바 있다.

군 소식통은 21일 “한미 군 당국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능력 및 시기를 평가하는 핵심 절차인 전작권 기본운용능력(IOC) 검증을 위한 한미 연합연습을 다음 달 초부터 3주가량 일정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반도 유사시 한국군이 전작권 행사 능력이 있는지를 검증하는 데 주안을 두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번 연습은 연합위기관리연습(CPX)으로, 병력과 장비는 동원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만 진행된다.

연습 명칭도 동맹’이란 문구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습 목적이 전작권 전환 능력을 평가하는 것인 만큼, ‘전작권 검증 연습’으로 명명하는 방안이 유력 검토되고 있다. 북한 입장을 염두에 둔 조처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6일 북한 외무성은 8월로 예정된 '19-2 동맹'을 언급하며 "현실화된다면 조미실무협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19-2’ 동맹을 두고 ‘노골적인 대북 압박’이라 비난한 데 이어 나온 발언이었다.

군 내부에서도 북한의 거부감을 받아들이는 견해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순전히 전작권 전환 능력을 검증하는 연습에 ‘동맹’이란 명칭을 사용해 오해를 살 필요가 있겠느냔 것이다.

 한국과 미국 국방당국은 올해부터 키리졸브(KR:Key Resolve) 연습과 독수리훈련(Foal Eagle)이란 이름의 연합훈련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국방부가 3일 밝혔다.
사진은 3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모습./연합뉴스

한미는 남북정상회담과 미북정상회담 개최 등 한반도 안보환경이 변화했다며 올해 3대 한미연합연습을 모두 폐지했다. 이 중 ‘키 리졸브’는 ‘19-1 동맹’으로 대체 시행됐다. 기존에는 1부 방어와 2부 반격으로 순차 진행됐으나, 19-1 동맹에선 2부 반격 연습이 생략됐고, 연습 기간도 2주에서 1주로 축소됐다. 을지연습은 한국군 단독연습인 태극연습과 통합해 지난 5월 처음 실행됐다.

한반도 안전보장과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프리덤가디언’도 43년 만에 폐지되고 이번 연습으로 대체됐다. 연습 목적도 전작권 전환 검증에 더 치중되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되는 등 규모 면에서 기존보다 줄어들 거란 전망이다.

이번 연습에선 미래연합군사령부 편성에 따라 한국군 대장이 사령관을 맡고, 미군 대장이 부사령관을 맡는다. 따라서 최병혁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대장)이 사령관을,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대장)이 부사령관을 각각 맡을 것으로 보인다. 최 대장은 연습 기간 주한미군을 포함해 전 군을 지휘하면서, 적합한 역량과 조건을 갖추고 있는지 IOC검증단에 평가받는다.

IOC검증단에는 최현국 합참차장(공군 중장)과 주한미군 케네스 윌즈바흐 부사령관(미 7공군사령관·중장)이 단장을 맡고, 한국군과 미군 50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한기 합참의장과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지난 3월부터 매달 특별상설군사위원회(SPMC)를 주관해 전작권 전환의 첫 번째 조건인 한국군의 핵심 군사 능력에 대해 공동평가를 하고 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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