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동작현충원 현충관서 이승만 건국대통령 서거 54주기 추모식 열려...일부 원로인사 및 우파 정치인 비롯해 500여명 참석
신철식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회장, "건국의 가치 지킬 것"..."도올 김용옥 용서할 수 없다. 사자명예훼손죄 물을 것"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건국대통령의 초석 위에서 번영할 수 있었다"..."그분의 뜻을 기리며 나라 위해 타협하지 않으셨던 냉철함 유념하겠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대통령님, 주사파에게 나라를 뺏긴 것 꾸짖어주십시오"..."해괴망측한 화적떼가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이 아니라 한국방송 KBS에 나타났습니다"
피우진 보훈처장, 2017년 이후 3년 째 불참...보훈처장 참석하던 자리에 대리인만 참석시켜

우남 이승만 건국대통령 서거 54주기 추모식이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주관으로 19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렸다. 추모식 입구는 오전 11시로 예정된 추모식 시작 전부터 내외빈으로 붐볐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養子)인 이인수 박사 내외가 신철식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회장과 함께 빈객들을 맞이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1875년 3월 26일 황해도 평산에서 태어나 1965년 7월 19일 향년 91세로 하와이 망명 중 서거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김문수 전 경기지사, 김진태 의원, 전희경 의원, 강효상 의원, 민경욱 의원,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학계인사로는 유영익 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과 김명섭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이승만연구원 원장) 등이 나란히 참석했다.

현충관 1층과 2층 전체를 가득 메우고도 좌석이 부족해 선 채로 추모식에 참석한 사람들도 상당했다. 도합 500여명 정도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추산된다.

신현확 전 국무총리의 장남으로 국무조정실 정책조정차장(차관급)을 끝으로 퇴임한 신철식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회장은 “앞으로 우리가 할 일이 태산같이 쌓였다. 그렇지만 건국의 가치를 지키고 그 이념을 실현하는 것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도올 김용옥이 우남 이승만 박사를 현충원에서 파내야한다는 식으로 발언한 것은 절대 묵과할 수 없는 문제다”라면서 김용옥씨를 사자명예훼손죄로 고소한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건국대통령께서 놓으신 초석 위에서 자유와 번영을 누릴 수 있었기에 오늘은 참으로 뜻 깊은 날이다”라면서 “그러나 마음이 무겁고 죄송스럽다. 우리가 건국대통령을 온전히 기억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황 대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반세기를 앞서는 선견지명으로 기틀을 잡은 나라가 지금 흔들리고 있다”며 “나라를 위해선 타협하지 않으셨던 대통령님의 애국심과 냉철함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이날 추념사에서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현 시국에 대해 황 대표보다 더욱 폐부를 찌르는 발언을 했다. 그는 시작부터 “대통령님, 주사파에게 나라를 뺏긴 것 꾸짖어주십시오"라고 했다. 스탈린의 전 세계적 적화(赤化)에 맞서 세운 이 나라가 지금 주사파 운동권에게 넘어갔다며 사죄한 것이다.

나아가 그는 “그런 당신을 도올 김용옥은 KBS에서 국립현충원에서 파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볼셰비키 혁명에서도 모택동의 문화대혁명에서도 김일성 독재에서도 들어보지 못했던 해괴망측한 화적떼가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이 아니라 한국방송 KBS에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이런 방송, 이런 화적떼를 아직 제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라며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꾸짖어주십시오“라고 재차 사죄했다.

김 전 지사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부터 이미 ‘개인’과 ‘자유’, 그리고 ‘공화정신이 담긴 민주주의’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피우진 보훈처장은 2017년 이후 3년 째 불참하며 대리인을 내세웠다. 지난해에 이어 오진영 서울지방보훈청장이 대신 추념사를 했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보훈처장이 직접 참석했다.

이미 출력된 사회자의 대본을 보니 “피우진 보훈처장을 대신해 오진영 청장이 추념사를 하시겠다”는 문구에서 “피우진 보훈처장을 대신해”라는 표현이 펜으로 급히 지워진 흔적을 볼 수 있었다.

우남 이승만 박사는 초대 국회의장과 초대 대통령을 역임한 인물임에도 일부 원로와 우파진영 정치인들만 자리한 것은 여러모로 아쉽다는 탄식이 나오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화를 보냈다.

한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추모식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노인들로부터 물세례를 맞기도 했다. 이에 현장에서 시비가 붙은 사람들의 난투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