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사장, 국회 과방위 KBS '시사기획 창' 재방송 불방 사태 현안보고 요청에 '불참' 통보
김성태 의원 "모멸감 느낀다...이렇게까지 출석안하는 것은 어떤한 이유가 있는 것"
박대출 의원 "국회 두 번 부정하고 국회 과방위를 두 번 능멸, 모독"
신용현 의원 "국회출석 두번이나 무시한 것은 국회와 국민을 무시한 처사"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KBS의 양승동 사장이 여야(與野) 간사 합의로 이뤄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현안질의 출석 요청에 또다시 불참 의사를 통보하자 과방위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KBS가 이제 오만을 넘어서 법위에 군림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과방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19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양 사장을 상대로 ‘시사기획 창-태양광 사업 복마전’ 편 청와대 외압 의혹에 대해 질의할 예정이었으나 양 사장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최고경영자 사장은 방송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제일 앞장서서 지켜야할 막중한 책무가 있다"며 “국회 출석은 지난번(16일)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어려움을 양해해 달라”고 밝혔다.

양승동 사장의 국회 불출석 통보는 이번이 두 번째다. 양 사장은 지난 15일 예정되어 있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KBS업무보고 하루 전날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일방적인 불출석 입장을 통보해 논란이 됐다.

자유한국당 박대출·김성태·박성중·최연혜 의원은 1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 3당은 합의로 국회 업무보고를 두 번이나 요청했고, 상임위원장이 직접 출석을 요구했지만 (출석을 거절했고) 거절 사유가 '특정 프로그램 문제'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왜 (과방위 출석으로) 방송 편성 독립성 침해를 우려하느냐"며 "'시사기획 창-태양광 복마전 편' 재방송 결방은 청와대의 외압에 의한 방송 편성으로 (이미) 독립성을 침해당했다. 이미 결방된 상황에서 국회가 무슨 수로 다시 편성에 간섭하겠느냐"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KBS는) 내부절차가 엄존한다고 했는데 그 절차가 과연 공정하게 작동하느냐"며 "(내부절차가) 파행을 거듭하며 소수이사 의견을 무시하는 이사회나 특정 사회세력인 민주노총으로부터는 자유롭느냐"고 강조했다.

또한 1000억원 이상의 사업손실과 내년도 은행 차입 전망 등 KBS의 경영부실 의혹을 제기하며 "방송법 제 59조에 따라 KBS 결산안을 상정해 경영 상황을 제대로 점검하고 국회법에 명시된 청문회 개최를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에 다시 제안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과방위 간사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KBS'시사기획 창' 재방송 불방 사태 관련 현안보고에 대한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이러한 (불참)결정에 모멸감을 느낀다"면서 "해명할게 있으면 반드시 출석해서 그에 대한 해명과 그리고 설명을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이렇게까지 출석하지 않기 때문에 어떠한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보여진다"며 "여야가 함께 KBS의 이런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대출 의원은 "KBS 양승동 사장이 국회를 두 번 부정하고 국회 과방위를 두 번 능멸, 모독했다"며 "양 사장이 출석을 거부한 것은 법 위를 군림하고 국민의 위를 군림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과방위 간사)도 "오늘 이 자리에 출석해서 시'사기획 창' 청와대 외압 논란을 해소해야했던 양승동 사장이 출석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국회출석 요구를 두번이나 무시한 것은 국회 무시는 물론이고 국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과방위원장인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국회 출석 요구 거부는 국회를 무시하는 행위다. 마땅히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KBS사태처럼 국회가 무시당하지 않고 국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양 사장이 출석하지 않아 50분만에 산회됐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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