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불황 골 깊다" 한은, 3년 만에 금리 인하, 성장전망도 2.2%로 급하향
"문재인 불황 골 깊다" 한은, 3년 만에 금리 인하, 성장전망도 2.2%로 급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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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1.75%->1.5%로 전격인하…성장률 전망도 하향조정
경기부양 시급하다 판단한 듯...日경제보복, 수출여건 더 악화 전망
금리 연내 또 인하 가능성..."내년엔 1.00%까지 내릴 수도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연 1.50%로 전격 인하됐다. 역대 최저금리(1.25%)보다 불과 0.2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통화정책의 여력이 부족해 금리인하 시기를 8월로 늦출 것이란 시장의 예상은 빗나갔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8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1.75%에서 0.25%포인트(p) 내렸다.

기준금리 인하는 2016년 6월(1.25%로 0.25%p↓) 이후 3년 1개월 만이다. 그동안 기준금리는 2017년 11월과 지난해 11월에 0.25%p씩 올랐다.

이날 기준금리 인하는 시장의 예상을 깬 전격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한은 안팎에선 기준금리 인하 시기로 이날보다 다음달 30일을 유력시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3∼8일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가 동결로 답했다. 인하 응답률은 30%였다.

한은의 이번 금리인하는 미국의 금리인하 보다 서둘러 시행한 것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이달 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하를 예고하기는 했지만 한은은 이를 확인한 뒤 8월에나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금리인하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진 것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을 크게 밑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한은은 지난 4월 올해 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날 수정 전망치는 2.2%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1분기 역성장(-0.4%)에 이어 2분기 반등 효과도 기대에 못 미쳤으리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최근 해외 전망기관이 내놓은 전망치도 1%후반에서 2%초반에 머물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각각 2.1%, 2.0%를, 모건스탠리는 1.8%를 제시했다. 

또한 우리경제의 성장을 견인하는 수출 여건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특히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의 업황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율(통관기준)은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2.6%로 집계되면서 8개월 연속 마이너스 기록할 가능성도 커졌다. 이주열 총재가 경기하방요인으로 언급했던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가격 회복 지연으로 하반기에도 개선 확률이 크지 않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는 반도체 수출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요소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일부터 우리나라에 대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3종의 수출규제를 시행한 데 이어 한국을 수출 절차 간소화 국가인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할 것을 시사했다. 해외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로 한국의 반도체 생산이 10% 줄 경우 국내총생산(GDP)이 0.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하에 일각에서는 금리인하가 이번 한 차례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경기 상황에 따라 11월 말 금통위에서 0.25%포인트 더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한은이 내년 1.00%까지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내년 금리저점인 1.25%를 밑도는 1.00%까지 내릴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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