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고민정, 조선·중앙 공개비판...국민 앞세워 '조직적' 보수언론 길들이기 시도, 언론자유는 어디 갔나
靑고민정, 조선·중앙 공개비판...국민 앞세워 '조직적' 보수언론 길들이기 시도, 언론자유는 어디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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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대변인, 조선·중앙일보 향해 “이게 진정 우리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인지 묻고 싶다”
청와대가 특정 언론사 보도를 언급하며 비판한 것 자체가 이례적...두 달 이상 지난 기사 관련 원색적인 비난 퍼붓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
청와대 차원의 보수 성향 언론 모니터링 통해 이루어진 ‘조직적인 대응’으로 보여
조국 민정수석, 페이스북 글에서 "일본 내 혐한 감정의 고조를 부추기는 매국적 제목"이라며 강력 비판
공개 비판 후 일부 기사 조선일보 일본어판 홈페이지에서 사라져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언론의 자유가 위태롭다는 말까지 나와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

청와대의 도 넘은 특정 언론 비판에 대한 논란이 18일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17일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와 관련해 보수 성향 국내 특정 언론사의 보도를 지적하며 “이게 진정 우리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인지 묻고 싶다"면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고민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1일 시작된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는 오늘까지도 진행 중"이라며 "우리 정부는 팽팽한 긴장 속에서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신중하게 한발 한발 내디디고 있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이어 "이런 상황에서 조선일보는 7월 4일 '일본의 한국 투자 1년 새 마이너스 40%, 요즘 한국기업과 접촉도 꺼려'라는 기사를 '한국은 무슨 낯짝으로 일본에 투자를 기대하나'로 원제목을 다른 제목으로 바꿔 일본어판으로 기사를 제공하기까지 했다"고 특정 언론사를 실명 비판했다. 

고 대변인은 또 "(조선일보는) 7월 5일 '나는 선 상대는 악, 외교를 도덕화하면 아무것도 해결 못 해'라는 기사를, '도덕성과 선악의 이분법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로 (바꿔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7월 15일 '국채보상·동학운동 1세기 전으로 돌아간 듯한 청와대' 기사를 '해결책 제시않고 국민 반일감정에 불붙인 청와대'로도 바꿔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고 대변인은 "뿐만 아니라 조선일보는 5월 7일 '우리는 얼마나 옹졸한가'라는 한국어 제목 기사를, '한국인은 얼마나 편협한가'라는 제목으로 바꿔 게재했다"고 밝히고 "이는 수출 규제가 시작되기 전인 5월 7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도 야후재팬 국제뉴스 면에는 중앙일보 칼럼 '한국은 일본을 너무 모른다', 조선일보 '수출규제, 외교의 장에 나와라', '문통 (문 대통령) 발언 다음 날 외교 사라진 한국' 등의 기사가 2·3위에 랭킹 돼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대변인이 특정 언론사의 보도를 언급하며 비판한 것도 이례적인 일이지만, 두 달 이상 지난 기사와 관련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 여론 악화를 우려해 청와대 차원의 보수 성향 언론 모니터링 통해 이루어진 ‘조직적인 대응’으로 보인다.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일본 내 혐한 감정의 고조를 부추기는 매국적 제목"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는데, 고 대변인이 언급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일본판 기사 제목을 거론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 대변인과 조 수석의 ‘시스템적’인 공개 비판이 있은 직후 논란이 된 일부 기사들이 조선일보 일본어판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일을 청와대 대변인이 ‘철 지난’ 기사까지 거론하며 보수 성향의 특정 언론사를 ‘공격’한 사건으로 보고 있다. 국민을 내세워 언론 길들이기를 시도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언론의 자유가 위태롭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차광명 기자 ckm181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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